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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어이가 없구먼. 크리스마스, 생일은 모르겠고 빨간 할배 언제 오시는 거예요?

by Khori(高麗)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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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 나갔다 왔더니 쿠팡 로켓배송으로 마나님이 모자를 하나 샀다고 준다. 방울이 달렸으면  볼만할 텐데 군밤장수도 아니고.. "이건  그렇지 않나?"라고 했더니 달봉이를 불러서 물어본다. 지금 쓰고 다니는 비니는 좀도둑 같다고  녀석인데, 답변  "이건 홈리스 같은데요"란다. 이게  의견에 부흥을 하는  같은데 어디서 이런 놈이 나온 게냐. 마나님이 "야 그건  심하지 않니?"라고 했더니 키득키득 웃으며 "옷걸이가 문제인 거 같아요"란다. 아휴 저걸 먹여 살리고 있다니 아이고 ㅠㅠ

 

 탕수육이라도 먹으러 나가자고 했더니 별봉이는 어제부터 간짜장, 곱창 등등 맛난걸  먹어서 나갈 계획에 반대란다. 갈수록 먹은 음식이 술안주류가 나온다. 내가 매일 마누라처럼  자식이 언제 오나 기다리다가 먼저 잠이 들고 있다. 달봉이는 배부르니 내일 나가자고 한다. 마나님도 찬을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내일 갈비나 먹자고 한다. 결국 싸돌아 다니다 늦게  나 혼자  먹었다. 할 말이 없지 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헛개 음료를 사다 드리고, 레몬맛 탄산수와 레몬을 조금 샀다. 집에 가끔 별봉이랑 시음하는 맥켈란에 살짝 하이볼처럼 만들어 먹어보려고 샀다. "아들   해볼까?" 했더니 "싫어요"라고 숨도 안 쉬고 답이 나온다. 어째 매일 늦더라 나쁜 자식.  잔을 만들어서 "그래도 아들 맛만 볼래?"라고 했더니 "조금 약한데 맥켈란 맛이네요"라며 잔을 돌려줄 생각을 안 한다.  안 주냐니 먹으라고 준거 아니 냔다. 어이가 없네.. 내 걸   다시 만들고, 사무실에 집에서 안 쓰는 모스크바 에스프레소잔을 깨끗이 닦았다. 어이가 없을  잡생각보다 몸을 움직여야지. 닦다 보니 스코블라 잔이 있다. 스코블라가 뭐였더라? 나이가 들면 명사를 잊어먹는다는데.. 아하.. 체코. 그런데 잔이  있지? 이것도  닦아서 사무실에 놔야겠다.

 

 어이가 너무 없어서 그런 거야. 올해는 빨간 할배가 오긴 오는 건가? 너무 뜸하던데. 일 좀 합시다 어르신. 이 어르신도 내 편 아니면??

 

#크리스마스 #암상관없다 #어이가없다 #할배언제오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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