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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18개월의 이별, 별봉이 군대가는 날

by Khori(高麗)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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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지갑에 달봉이 어렸을  생일잔치 사진과 별봉이  사진이 항상 있다. 꼬맹이일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닌텐도를 사줬더니 둘이 쪼그리고 앉아서 신기하게 쳐다보며 집에  생각을 안 하던 사진도 있다. 24시간 정도 지나면 나라님한테 18개월간 맡겨야 한다는 생각과  놈의 나라는 믿을만한가? 이런 생각이 교차한다.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다 오면 좋겠다. 거창하게 나라를 지키고, 영웅이 되라고  생각은 없다. 영웅 도전자 99%가 이름 없는 아무개로 남고 결과도 좋지 못하다. 내가 너무 리버럴한지 모르겠지만, 가족이 나라에 있어서 지키는 것뿐이다. 나라가 중요하다는 놈보고 다른 나라 가서 지키라고 하면 하겠어?

 

 요즘 같은 또라이 전성시대에는 안전이 제일이다. 해보적도 없고, 만화의 근원인 설화로 문제를 만드는 또라이들이 넘쳐나서 걱정일 뿐이다. 이런 시간이 오니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사실, 통일이 국가발전의 가장  덕목이란 생각을 되새기게 된다.

 

 온 가족이 아침 먹고, 점심엔 별봉이가 먹고 싶다는 수제 햄버거 시켜 먹고, 저녁엔 나가서 어제처럼 고기를    먹기로 했다. 

 

 어제 깎은 머리가 밤톨처럼 예쁘다. 달봉이는 생일이기도 해서 동생 사진  찍어 주라니까, 며칠 전 오락하는 동생 사진을 찍어서 '악귀가 들린 거 같군?' 하며 놀려서인지 별봉이가 옆에 오지도 말라고 한다. 보통 형제면 둘째를 쥐어박아서 문제인데, 어려서 잠깐 그러더니 어떨 때 보면 자매 같다. 별동이랑 둘이 셀카를 같이 찍고, 같이  장 더 찍어달라니까 마나님이 너는 빠지란다. 나만 갖고 구래. ㅎㅎ

 

 오후에는 가족들과 나들이 가서 걷고, 사고, 먹고 그러고 다녀야겠다. 나야 18개월 동안 군대에서 월급 나오지만 용돈을 계속 주기로 했으니 하던 일이나 잘하고 있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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