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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이런 시대를 내가 살아내고 있다

by Khori(高麗) 201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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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섰다. 과거라면 민란이 나도 무색할 사건이지만, 2만여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시대의 엄혹함을 대변해 준다. 다들 생활을 담보해 내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다시 드는 것은 너무나 큰 상처와 좌절감 때문이다. 조직적으로 국가를 부족수준으로 공화정을 샤머니즘의 원시시대로 회귀한 듯한 모습속에 나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육체적으로 적과 매일 동침하지만, 탐욕을 위해서 너의 손을 부여잡은 듯 부조화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시대를 내가 살아가고 있다. 


 '나라 꼬락서니가 이게 뭐냐'고 탓만 하기엔 우리가 걸어온 발걸음이 어지럽지 않은가 생각한다.  어제 나도 1번 찍었는데 이게 뭐냐는 청춘을 봤다. 후회가 크다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권력의 정점에 설 수 있는 이유도 동시대의 결정이었을지 모른다. 백성은 피해자이며, 동시에 결과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다. 비록 개개인의 결정은 다르지만 시스템상으로 그렇다.  그런 점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기쁨, 슬픔, 아픔을 만들어 낸다.


 샤머니즘의 시대라면 해당 씨족을 멸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 선택이란 이해관계 때문에 복잡하다. 지금을 살아가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살아내야할 세상,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토양을 생각할 때다. 나는 지금이 100년전의 시대와 비교해서 절대 쉬운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억압된 시대의 좌절, 자유로운 듯 100년전과 같은 시대..그렇게 우리나라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기만 한다. 밝은 미래보다 저주받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또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의 원죄인지도 모르겠다.


 전생에 단군의 죽통을 날리지 않고서야 이런 연속된 시대의 나락에 떨어진 지금이 허탈하다. 이것이 아니라면 전생에 놀고먹었으니 나라를 구하라는 소명인가..하여튼 동시대의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절망, 좌절, 푸념을 먹고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하는 그런 시대를 나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시대에 사람다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할 때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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