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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이 양반 멘탈 좋구나, 맘에 들어 - 쇼펜아우어의 아포리즘

by Khori(高麗)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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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 아우어,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모르지. 별봉이가 사준 책을 다시 돌려보내서 내가 열심히 보게 됐다.

 

 

 사주 관상 이런 걸   모르지만 벗겨진 머리에 솟아오른 머리카락을 보면 젊었을 때의 조금 어리벙벙한 모습보단 낫다. 왠지 단단하고 보통이 아닌 범상함이랄까? 헤어스타일이 꽤 인상적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도 많이 적어보면 낙서를 하게 된다. 읽다 보면 불교적 사유나 동양의 유가나 노장 사장적인 사유가 포함된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무엇보다 세상은 이렇다 저렇다는 다양한 잔소리보다 '사는 게 뭐  다 그렇지?'와 같은 표현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염세적이라고 표현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이 불편하다. 틀린 소리 같지는 않은데 그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불편하다는  정도로 이해하기로 한다.

 

 불교에서 인생을 생로병사,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라는 인간의 당연한 과정을 쇼펜하우어가 똑같이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건 너무 당연한 거고, 저런 과정이 인간에게 번뇌라고 하던 고통이라고 하던  말이  말이다. 

 

 그런데 이 양반 보통 멘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왠지 인간이 갖은 자유의지에 대한 확고함이다. 마친 길들여지지 않는 늑대처럼 온실보다 산과 들에서도 나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는 증명을 한다고 할까?  증명의 길이 그가 걷고 있는 철학으로의 여정이 아닐까? 세상의 굴레에 대한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이고,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 힘들면 자빠져 자라는 말의 거리가 결코 멀지 않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죽음으로 향하는 시간 속에 인생의 진리를 축적하고,  인생의 축적 속에 자신의 의지와 실행이 남고, 그것을 요약하면  사람의 철학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줌의 철학을 갖고 살아가는 이유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철학이 반짝이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팟캐스트에서 "뭘 써먹으려고 공부하지 마라"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벌려고 철학이나 공부를 하지 말라는 쇼펜하우어의 말도 일맥 상통한다. 13년째 의지를 갖고 책을 읽고 있지만 돈벌이의 수단이나 그걸  써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긴 하다. 그래서  모양일지도 모르지만. 읽어가고 생각하는 과정 속에 내게 축적되고 버리고  것들이 현재의 나일뿐이다.  과정에서 온갖 체험과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 함께 하고 있다. 그렇다고  영감님처럼 그것이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 없는 미래가 다가와 내게 무엇인가를 하라고  뿐이다. 어쩌면 그런 미래는  내가 자초한 일일 뿐이다. 그런 걸 보면 장자가 구부러진 나무는 생을 편안하게 살아가고, 곧고 높은 나무는 밑동이 잘려 대들보로 쓰이는 것이  숙명인가? 잔가지처럼 편하게 사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을 가질 때도 있지만 인생   사는 거 늑대처럼 자유롭게 살아야지. 하여튼  영감님 멘탈은 갑오브갑이다. 

 

#쇼펜하우어 #표상 #의지 #철학 #인문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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