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30년 만에 보게 되는 책 - 금강반야바라밀경

by Khori(高麗) 2024. 3. 2.
728x90
반응형

 불자냐고?  종교가 없다. 미국 가서 신학 박사를  친구 목사도 전도를 시도했다 포기한 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얼마 전 별봉이가 군대 가기 전날 누나 집에 갔다가 금강경이 보여서 읽어 보려고 들고 왔다. 아무런 이뉴는 없다.  가지 이유라면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우연히 스님한테 받은 금강아미타경이란 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을  번도 읽어  적이 없다. 

 

 금강경이  손에 들어온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어머니 덕에 절에 끌려가서 가마솥의 맛있는 누룽지를 얻어먹으려다 양동이 가득 물을  번이나 길어날라야 하는 고된 혹만 붙기도 했다. 젊은 스님과 우연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기 누나는 목사라는 말에  신기했다. 그러다  번 더 절에 끌려갈 일이 있었는데, 스님이 심각하게 "나 해인사에 공부하러 간다"라고 해서 경치 좋은 곳에 간다고 생각했다. 대뜸 나한테 금강경  권을 줘서 지금도 갖고 있다. 나중에  사실이지만, 수도란 이름하에 5년인가 7년인가 갇혀서   공부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지금쯤이면 환갑도 넘으셨을 텐데.. 

 

 그런 책을 30년이 지나서 틈틈이 읽고 있다. 경전은 한글경전이라 독경을  때라면 몰라도 내용을 알기 어렵다. 마친 다르게 구해온 책을 읽고 있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나오긴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떻게 보면 같은 말을 하고  하는 것을 보면 책을 통해 말씀하시는 경전과 스님의 말을 보면.. 엄청 답답하겠다는 생각, 이것이 알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아닌  같기도  답답한 마음, 현실의 세상에서 이걸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로 간단해 보이는 복잡함이다.

 

 그나마 도덕경 관련 책을   읽어봐서 공통점이 많아 보인다. 상이라고 하는 실체가 눈에 보이는 것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활동의 흐름이나 어쨌든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라 나와 세상, 사람들이 계속 흐름 속에 변화하기 때문이다. 인연이 어떤 보이던 보이지 않는 관계처럼 그렇게 얽히고설켜서 어떤 때는 빠르게 어떤 때는 느리게 뒤엉켜 굴러가고 있다. 난리법석인 것이다. 그러니 항상 고정된 형태도 없고, 고정된 생각도 없으니 무엇으로도 규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렇게 뒤엉켜 굴러가는 것이란  흐름이나 도, 어떤 이치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 인간이 이해하고 계산하고 설명할 적절한 수단이 부족할 뿐이다. 

 

 나라는 존재는 나게 소중하지만 함께 뒤엉켜 굴러가는 입장에서는 나도 너도 모두 소중할 뿐이다. 가끔 내가 밑에 깔려있어 죽을 맛일  누군가  올라가고, 내가 올라갈  누군가 깔려서 죽을 맛이겠지만.  보단 그렇게 굴러서 어디로 가는가? 그게 중요한  아닐까? 

 

 작년 누군가 나에게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아니 질문도 정도가 있지. 그걸 알면 내가 성인이나 성현이게? 이런 걸 물어봐?'라고 생각과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글자 그대로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란 진실뿐이다. 관점, 용도, 상황이란 이런 변화에 따라 존재하고 소멸되길 반복한다. 따라서 그 시간에 존재했던 많은 것들이 흐름에 따라 사라지며 없어지고, 그 없어짐 속에 또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보면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알 수 없는 질문에 도달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 이상을 알 수 없음으로, 보이는 대로 보고, 카르페 디엠처럼 지금에 집중하는 삶의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적어서 보냈다. 그랬더니 출국한다고 공항사진을    하니 보내왔다. 말을 말아야지. ㅎㅎ

 

 내일은   없다. 단지 내가 걸어온 길의 연속성이  영향을 주기도 하고, 가끔 신발 코가 어디로 돌아가기도 하고.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법륜스님 #금강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이런것도읽다니 #늙나봐 #독서 #khori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