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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맘에 든다. 비록 다른 생각이 더 강하게 들지만..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과 대학생들에게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읽으라 권하고 싶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과정 속에서 더 좋은 삶과 인생을 위해서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번 생은 버린건가?하는 웃음도 나고, 현재의 당면한 유사 문제에 대해서 되짚어 보게 된다. 저자가 바라보는 인생의 7인이란 이렇다.
유년시절 나의 성장과 성격에 영향을 주는 친구젊은 시절 내가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멘토와 롤모델함께 일하며 소통하게 되는 동료스승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야하는 상사더 넓은 꿈을 위해서 관계를 넓혀가는 파트너나에게 객관적 비판과 사랑을 아낌없이 전달하는 쟁우(爭友)그리고 반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지만, 나의 삶에 중요한 사람은 다르다. 그런 점에서 큰 공감이 생긴다. 하지만 이 모든 바램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책의 한 구절처럼 좋은 친구, 동료, 파트너, 멘토를 찾는 일, 좋은 반려자를 만나는 일이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찾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들이 나를 그렇게 대해줄 수 있는 품격과 자질을 준비하지 않으면 허사다. 책에서도 내가 누군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나를 알아주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군자와 같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면 되는 정신승리법도 필요하지만, 냉혹한 현실에서 삶의 주인된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대학원을 마칠때 시작한 IMF로 흩어진 친구들을 지금도 보기가 어렵다. 소재불명이고, 나도 그들에게 소재불명인 경우가 많다. 나의 직업특성상 저녁시간이 한가롭지 않은 것도 더 심해진 이유다. 나는 저자가 말한 몇가지 인물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아쉽지는 않다. 몇가지가 더 없기도 하다. 그래도 좌절하지는 않는다.
그 당시는 생존에 대한 압박이 지금처럼 컸다.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과 구조적인 변화의 구축은 다르지만 변화의 일번 타자가 시행착오를 더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록 요즘 젊은 청춘들의 고통에 공감도 한다. 나의 경우에 그런 변화의 격류에서 멘토를 확인하고 증명하기란 사치라고 생각한다. 생존은 무엇보다 중요한 정체성의 증명이기 때문이다. 이후 갑작스런 성공과 실패가 짧은 시간에 교차하던 사회였고, 삶은 금융위기등을 포함한 격한 실전의 연속이었다.
롤모델, 멘토, 좋은 상사의 기대는 많지 않았다. 어떤 본받을 만한 행위의 지속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변화와 욕망의 교차점이었고 우리의 사회가 이를 대변해왔다. 아니면 내가 조금 운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나이가 많아서 무조건 존중과 존경을 강요하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다. 앞서간 사람으로써 예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존경은 강요할 것이 아니라 존경받을 행위를 전제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간신이나 역적이 내가 나이가 많으니 존경하라고 한다면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어떠한가요? 대응하는 법이야 다르지만, 마음의 소리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저자의 말처럼 어떤 기술과 기능, 노하우를 가르쳐준 고마운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좋은 품격을 갖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형태의 업무를 보여준 대기업에서 느끼게 됬다. 재능은 품격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이 나중에 군자와 소인을 구분할때와 같다는 것을 나중에 책에서 보게됬다.
동시대의 사람은 가까이 볼 수 있다. 책을 통해서 보는 사람들은 인물의 업적에 따라 가감이 되어 돋보이게 보여진다. 너무 가까운 것 중 사람만큼 힘든것이 없다. 적정한 거리만큼 좋은 것에 사람만한 것도 없다. 그렇게 나는 부족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배운 것 같다. 이 부분은 내가 실전으로 배운 업무와 달리 반푼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가를 지향하고 바라보며 배우는 삶도 중요하지만, 남의 말을 잘 세겨듣고, 자신의 마음속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총명함(聰, 明 사기 상군열전)이란 글귀에 많은 것을 기대고자 해왔다. 지나간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좋은 친구, 존경을 기대하진 않지만 남들이 옳바르다고 하는 일,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일, 나름의 생각을 갖고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동료, 선배, 상사가 되려고 한다. 물론 모두를 만족시킬 능력도 생각도 없다. 내 능력것 최대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7인을 찾는 소비적인 시간에, 내가 누군가의 7인중 한 명이 될 수 있도록 경주한다면 더 가치있는 일이자 삶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 것일지 모르겠다. 책 읽는 중간에 나온 감사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사람들에 대한 글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중국인이라 문화적인 공감대가 있어서 더 좋은 듯 하다.
요즘은 어려운 일은 많고, 즐거운 일은 적다. 그나마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 동력이 된다. 아직 누군가의 소중한 한 명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누군가 나를 의식하고 바라보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 누군가의 의식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는 더욱 많다. 그것에 미안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해서라도 상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수준이 먼저 되고자 한다. 실력이던 품격이던 이런 목표라도 갖고 노력해야 나의 작은 부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智者댓글, 仁者답글의 정신을 갖고 좋은 이야기를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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