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알고 있었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요"다. 미디어서 인기 좋은 넷플릭스가 한국에만 방영을 안 한다는 뉴스 때문에 찾아봤다. 이런 것이 사람들이 호기심 아닐까? 뉴스를 찾아보면 심의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넷플릭스의 어떤 목적인지 모르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가끔 공익적 목적으로 제한되고 제약되는 사실들이 시간이 지나면 알려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항상 의문을 품는다. 그것이 진정 공익의 목적이었는지. 그때에도 부합해야 한다.
기억 속에 스리마일 섬의 원자력 발전사고는 없다. 미국의 사례지만 그걸 알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사고는 기억에 있다. 콘크리트를 발전소에 쏟아붓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체르노빌은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관심이 있다면 '체르노빌 1986'을 권한다. 러시아에서 만든 이 영화를 통해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다는 프로파간다가 얼마나 허울 좋은 거짓말인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재난을 대응하기 위한 광부들의 헌신들 보면 누가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용기 있게 나서는지 곱씹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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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데이즈'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매뉴얼 문화'의 일본의 위기관리를 살짝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은 미세하고 세밀한 공정, 마치 장인이 명검을 만들기 위해 단금질과 끊임없는 가공을 하는 방식을 만드는 분야에 적용했다. 미국에 의한 급격한 인위적 환율 절상으로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올리며 생존을 길을 나선 것이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두 국가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본 일본은 'No Manual, No Answer because of responsibility'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용감하게 '책임지겠다'라고 하면 온갖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영업을 하면 협상을 하다 보면 그렇다. '책임져라'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온갖 황당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모르는 상황은 정보가 부족하고 이를 냉철하게 보고 새롭게 대응해야 한다. Problem solving을 능력으로 보는 이유는 다각적인 관찰, 분석, 사고가 인간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AI와 같은 기계는 특정한 분야에서만 돋보이지, 몇 가지 분야를 혼합해서 사고하는(본질의 개념을 깨달아 일이관지 하는 능력) 분야는 아직이다. 온갖 AI를 병렬로 묶어서 또 학습을 시킨다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네오가 대항하는 매트릭스 세계가 될지도 모른다.
세상은 매뉴얼에 안 나오는 일이 훨씬 많다. 이런 일이 있으면 내가 직무적으로 본 통상의 일본은 증명과 입증을 선행한다. 어떤 괜찮은 안이 나오면 그 각각의 프로세스를 증명 입증하는 일이 문제해결보다 앞설 때가 많다. 왜냐하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라고 볼 수 있고, 동시에 내가 면책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다. 정작 문제는 위기는 사람을 봐주지 않고, 야속한 시간은 속절 없이 흐른다는 것이다. 입증을 했지만, 위기가 재난이 되어버리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절대적 시간이 부족할 때 어떻게 할까?
10여 년 전 기억에 하루 일당 천만 원을 주고 많은 사람들이 후쿠시마 원전 재난 복구를 위해 투입되었다. 체르노빌에서 땅을 파기 위해서 광부들을 불러 작업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에게 목숨값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 돈으로 셀 수 없는 가치 있는 희생을 통해서 토호쿠 지역의 재난이 그나마 저 정도에 머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체르노빌에 콘크리트를 쏟아붓듯, 초기에 원전의 본전 생각이 보다 안전을 생각해 바닷물을 부어 원전 냉각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얄팍한 위기관리는 재난을 더 긴 시간 속에 머물게 하고, 미래세대에게 위험을 전가한 행동은 아닐까? 어느 나라다 다르지 않다.
일본 사람들을 미워할 필요는 없다. 왜놈과 일본인은 엄연히 나뉜다. 요새 또 바닷물에 이런 핵 폐기물에 준하는 것들을 버려야겠다, 문제가 없다 온갖 흰소리를 하며 문제 범위를 확장하며 희석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뉴스를 보면 오만하게 마셔도 문제없다는 온갖 사람들이 말만 아니라 한 잔씩 '쭉~욱' 들이키고 떠들었으면 한다. 후유증이 없다고 보장할 수 있는가? FDA, KFDA승인은 받았나? 문제되면 정부가 책임지나? 웃기고 자빠졌다고 생각한다.
재난과 위기관리는 프로파간다(선전, 선동)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건 입증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에 가깝다. 인체에 유해하거나 무해하거나는 완벽하게 입증할 도구가 사람에게 있는가? 여기에 책임 문제를 더하면 아무도 쉽게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사람 목숨갖고는 장난질을 하면 안 된다. 전쟁이 가장 인간의 문제라고 보는 것도 이것이 결국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법률을 봐도 사람의 목숨을 건들수록 중죄다. 법이 있어서 저렇게 막 떠들수 있는 것이 다행인거지. 옛날처럼 솥에 물 끓이고, 항아리에 젓 담그고, 삼족을 멸한다고 해봐. 누가 그런 소릴 해? 그런데 언제 심의하고 열릴까?
#재난 #위기관리 #The_Days #더_데이즈 #넷플릭스 #영화
Th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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