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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정신없는 일주일

by Khori(高麗)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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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app.jjalbang.today/view/%EC%8B%9C%EB%81%84%EB%9F%AC/3171

걸음을 늘리면 살이 빠진다고 한다. 사실 나는 그런건 잘 모르겠고 많이 걸으면 힘들다~

밑에 직원이 전화기에 만보기를 깔고, 자기를 추천하고 캐쉬가 모이면 커피를 사란다. 왠지 요즘 애들 빵셔틀 기분이 이런건가?. 잔소리를 하도 해서 해놓기는 했다. 2천캐쉬가 조금 더 모였는데 자꾸 열심히 모으라고 한다. 사채업자같다.

 

회사에 지정 병원에서 건강검진이 오는데, 다른 여직원이 "제가요 지난번에 술먹고 다음날 했더니 고혈압이 나왔어요"라며 하지 말란다. '장하다!! 이녀석아~'   

진료오신 분에게 '살아 급격히 빠지면 큰병이고, 조금씩 살이 찌면 잔병이 많겠죠'했더니 한참을 깔깔거리며 웃는다. '빙고'란다. 우리 마나님은 '참 긍정적으로 산다'라며 칭찬해줬는데. 고혈압이 나오면 안되니까 안 하는걸로.

 

연구소 직원 한명이 퇴사를 했다. 가업을 이어야 한단다. 다들 부러워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게 싫단다. 다 자기 선호가 있다. 환송회에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어색하다. 항상 하하호호 하던 녀석인데..마나님까지 아파서 걱정이다. 해외사업부 얼라들 모아서 갔는데, 환송회는 환송회 겸사겸사 회식이 시작됬다. 우리본부 애들이 지나가면 타부서 사람들이 추풍낙엽이 되어간다. '에휴..내가 살수가 없다' 다음날 타부서 민원중 '다들 조용히 앉아서 자판만 두들기는줄 알았는데 보통분들이 하나도 없네요. 힘드시겠어요' 그래서 내가 늙는다.우리본부 사람들의 특징은 '나만 빼고 다들 제정신이 아니에요'가 개인들의 정책이다. 그렇지 않아도 감기가 걸려서, 2일후에 목소리가 안나올까봐 걱정이란 녀석이 술을 만땅먹고 노래방까지 빠짐없이 코스 탐방을 나선다. 이틀전에 연구소장하고 부사장한테 저녁에 호출받아서 술한잔한 후유증도 있는데..사는게 쉽지가 않다. 내가 단톡방에 제목을 '말안듣고, 산만하고, 시끄럽고, 성깔있는애들방'이라고 한 이유가 있다. 우리끼리도 이렇게 사람 모아놓기 참 어렵다에 다들 백퍼공감이니..또 내부 조직, 업무관리를 위해서 한팀을 들었다놨다, 정리도 하고 그들이 필요한 것도 해서 잘 정리된 한주다.

 

분기 마감이라 다들 바쁜데 약속이 참 많이 생긴다. 어째 연락없던 분들, 연락하던 분들, 만나자는 요청이 많다. 그 중에 PMI 활동을 열심히 하던 친구가 "열정은 혁신을 만든다"라는 책을 만들었다. 책 한권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을 모아서 위증 검증단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해줬다. 함께 그 시절 그장소에 있던 사람들이 책을 산다고 한다. 색다른 방식으로 판촉활동을 한 셈이다. 물론 사겠다는 고객 보호를 위해서 책을 사서 저자가 서명을 해주면 '낙서했으니까 반품'을 해보자고 했다.

 

왜국에서 출하검사하러 왔는데 일을 천천히 한다. 담당자가 매일 '게으른 놈들, 무개념 녀석들'이라면 투덜거린다. 그래도 열심히 들어준다. 시장을 담당한다는 배경에 그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담겨있다(사실 그렇게 안하면 그 동네에서 싸가지 없다고 소문이 나겠지). 그런데 꼭 날짜 안마치고 오는 고객도 있다. '나왔어"하면 짜자잔 나타나는 그런 고객이 있다. 한중미역분쟁이라는데 왜국이 장사가 잘되고, 아시아도 괜찮다. 연관성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미국은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사업기회가 크게 열리는 것도 사실이다. 환율이 오르는 것이 3-4달뒤에 좀 시원찮을까 걱정이다. 

 

금년에 고객과 진행하는 사업기회, 사업협력 합의 금액이 작년 해외사업부 실적보다 많다.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라면 할일 일이 많다는 것이고, 어떻게 할까라는 부분에서는 항상 자원부족의 고민이 있다. 가장 큰 자원부족은 사람이다.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 고객과 미팅을 마무리하고 저녁먹고 술 한잔 하기로 했다. 큰 사업기회가 작년부터 논의되어 잘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고객님이 지하철 입구를 못찾아서 자기가 챙피하니까 목표금액에서 30% 조정을 하겠단다. 농담이지만 참 재미있는 양반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특성을 알아간다. 술 한잔을 즐겁게 마시고, 졸며, 자며 택시타고 새벽에 겨우 집에 왔다. 뱀이 허물을 벗듯하고 양치하고 손닦고 잤다. 아침에 마나님이 "어디 좋은데 댕겨왔나보네" 무슨 소리지...허물을 정리하다가 영수증이 있었나보다. "아하~ 고객님과 총 8명이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하고 다시 좀더 자려는데 "여자가 몇 명쯤 되지"라는 중얼거림을 들은것도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사장님이 지정해놓은 가게라서 그곳 주인도 사찰(주인이 보고를 함, 전에 여러명 오전 호출 후 경을 침 ㅋㅋ ㅡㅡ;;;), 집에서도 사찰, 회사에서도 사찰 그냥 술집간게 억울하다는 생각이든다. 절에라도 가야지...내가.

 

 장기간의 경험으로 볼 때 술집에 놀러온 양반들은 자율복이지 양복입고 안간다. 그렇지않나? 그런 접대 문화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럴 필요가 있다. 남자들에게 이쁘장한 사람을 본다는 눈요기가 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겟지만,양복입고 술마시고 다음날까지 여파가 큰 야간근무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여튼 월요일날 보자..어떤 쉐0가 이걸 내주머니에 넣은건지 알 수없지만 족치는 걸로.. 아침에 고객 전화기를 갖다준 녀석은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테고.. 그렇지 않아도 심기관리를 위해서 갖고 있던 비자금 상품권을 두 장이나 헌납하고 꽃피는 봄을 준비하며 조신하게 살고 있는 나에게 풍파를 만든놈을..ㅎㅎ 일어나 보니 어린이들은 도서관에 하나, 놀러 출타한 녀석이 하나, 마나님은 장보러가고..집에서 혼자 노락거리는 중.(사실 배가 고프다. ㅠㅠ)

 

계약서도 두 건이나 정리하고, 회사주주총회도 있었고, 이번주에는 일을 느므느므 많이 한거같다.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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