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내 지식과 경험으로는 정치적인 인종말살로 이해된다. 사람의 행동중에 정치적이지 않은 행동이 생각보다 적다고 생각을 한다. 최근 매체에 회자되는 이스라엘 여성국회의원의 입에 담지못할 극언을 보면서 머리속에 대체 어떤 증오와 생각이 이를 구체화 하였는지 궁금하다. 스스로 성스러운 성지에 사는 사람들의 말이 맞는지 의문이 들고, 그들은 진정 자신들의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함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다카노 카즈야키라는 저자의 책을 처음 보는 것이지만, 인간 내면에 대한 많은 성찰이 느껴진다. 특히 머리를 한방 때린것 같은 구절이 있었다. 선을 미덕으로 삼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의미의 구절이다. 대부분이 교육과 저서들이 바르게 사는 법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있을때 왜 그 방향성으로 가는지 돌아보게 하는 구절과 같다. 사람의 내면에 이성, 감성과 함께 동물적 본능이 공존한다는 것은 자주 잊고 산다. 그리고 그것을 깨우쳐 주는 것 같다.
책의 진행은 3가자의 이야기가 평행하게 흐르는 듯 연결되어 있고, 교차한다. 그리고 "겐토"라는 어림짐작, 눈치와 같은 의미의 주인공 이름이 상당히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아버지의 연구, 겐토가 받게된 이어진 무거운 짐과 인류애, 지정학적 분정지역의 용병 예거와 가족애, 초인류의 발견과 유지를 위한 헌신적인 피어슨등이 이어가는 이야기는 결말보다 과정이 상당히 다채롭다.
불치병 치료 신약의 개발과 초인류의 역할, 초인류를 구조하기 위한 현생인류의 피나는 노력, 그들을 제거하려는 정치적 결단이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속에서 나타난 결과와 멸종, 현생인류의 득세를 교묘하게 교차시킨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은 멸종되었지만, 현생인류가 초인류를 보호함으로 일말의 희망을 준다. 하지만 막상 초인류를 접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경감보다는 두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뛰어난 천재들이 세상속에서 명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저자이 말처럼 인간은 나와 다름에 대해서 공격적이고, 나보다 뛰어남에 대해서도 공격적인것 같다. 그리고 위대한 현자들로 추앙되는 존재들을 보면 보면 탈인간적이다. 인간의 경계를 넘어섬으로 그 큰 가르침이 오래도록 계속되고 있지만, 인간의 세계에서 아키리, 에마처럼 이질적 존재로 인식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책속에 저자의 헌신적인 인류애는 정훈이란 주인공이 한국인 독자에게 더욱 다가오게 하는 의미이다. 신념은 있지만 우유부단한..겐토없는 겐토를 도와 목적을 달성한다..책속에서 아키리와 에마가 좋은 방향으로 인류를 바라볼것이라 생각하지만, 침팬지의 공격성을 보면서 인류가 분노하듯, 인간의 동족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성이 초인류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신도 포기한 듯해보이는 이런 인간의 구제불능 능력이 또한 인간의 단면임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책이 짧지는 않지만 SF나 추리소설같이 잘 읽힌다. 화학, 약한 전문용어에 대한 일본 특유의 세밀함이 과유불급인 점이 아쉽지만 이런 상상을 해본다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설_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0) | 2015.01.22 |
---|---|
무의미의 축제 (0) | 2015.01.13 |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0) | 2014.11.03 |
십이국기 (月の影 影の海 ) (2) | 2014.10.22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0) | 201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