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지금 읽는다는게 한참 우습기도 하다. 이런건 한창 감수성이 높을때 봐야하는데, 그땐 놀기바쁘다보니 지금에서야 보게된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스토리 구조는 독백에 가깝지만, 일반적인 삼각관계의 드라마와 같은 비극이다. 영화로도 나왔고, 많은 드라마에서도 테마를 갖다 쓴것으로 알고 있지만 베르테르, 샤를로테, 알베르트 그리고 베르테르의 독백을 편지로써 듣고 있는 빌헬름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할 수 없는 여인과의 불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사랑과 스스로 다시 만날것을 기대하며 그녀의 손에 의해서 건내진 권총으로 자살하는 스토리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그리고 알베르트와 같이 절제된 인간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듣는다. 빌헬름과 같이 입장에서, 베르테르의 독백과 같은 편지글을 보면, 내가 20대의 감성으로 보았다면 그 애틋함과 어찌할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베르테르에 대한 연민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
불시에 찾아오기도 하고, 한참을 빙빙 돌아서 겨우 찾아오는 사랑이란 마음은 인위적이지 않다. 사랑을 가슴으로 해야하는 이유기도 하다. 머리로 하는 사랑은 순수함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열병이라 불리듯 사람을 미치게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리고 열병에 미친사람은 그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것을 즐길줄 알고 그것에 몰입되었다면 나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야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치는 것이 세상을 가장 쉽게 사는 법이라는 평범한 사람의 부러움도 있지 않은가?
한겨울 꽃을 꺽는 젊은이의 모습이 사랑에 빠진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베르테르가 사랑의 열병과 함께 세상에 바라고, 세상의 작은 것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성찰을 글로 옮기는 것을 보면 사랑이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더욱 아름답고, 정밀하게 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많은 편지속이 글들이 변하지 않은 그대로인듯 쉬지 않고 변하는 자연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것으로만으로 그 설명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그의 사랑이 그가 의도하지 않은 자연발생적이라는 것..그가 통제하기엔 그 힘이 너무 크다는 것..그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신에 대한 간절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적 제도와 규범이란 틀 속에서 이루지 못할 사랑이란 전제가 설정된다는 것은 잔인하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나날이 또 그럴지도 모르고, 그래서 더 사랑해야하는 지도 모르겠다. 로테에게는 그런 애틋한 마음을 눌러야하는 아픔과 불안감의 고통이, 알베르트는 그런 상황을 참고 견디며 자신의 사랑을 지켜가는 노력 한편 베르테르와 상당히 대조적이고 분명 머리로 사랑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닐까한다.
소극적 의미에서 사랑이란 마음은 하나의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둘이되어야 더 뜨겁고 아름다워지며 그것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랑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은 이해가 되기도 하고 또 그래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갖게 한다. 그가 더 사랑이란 명제에 깊숙이 빠져있다고도 생각되지만, 그의 많은 편지글 속에서의 나타난 세상의 순수한 그 모습을 버릴 정도인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누구나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고 또 다시 사랑을 하기도 하는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듯 하다. 또한 이기적이기라 생각이 드는건 사랑또한 그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가지 노래들이 노래들이 생각이 난다. 머리속으로는 열곡도 넘게 다양한 노래가 내용에 따라 흐르지만... 그 젊은 날의 사랑도, 또 나이들어 이를 돌아보고 그 사랑을 이어가는 것도..다 산다는 것이란 생각이다..별거있나..또 그렇게 나이들어가고 사랑하고 그렇게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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