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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_경제_IT(冊)

종이와 믿음, 영원한가? - 달러 전쟁

by Khori(高麗)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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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는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제목에 끌려서 샀다. 누군가는 이런 책을 보는 내게 "불온서적" 구독자라고 타박을 한다.  말도 일리가 있다. 미래는  수가 없으니. 마음이 끌리는 이유가 어쩌면  마음의 상태와 결핍 또는 욕망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매일 환율을 보는 습관이 있다. 해외영업을 하고 나서는 매일 보고 있고, 그전에도 관심이 많았다. 어려서 신문에 똑같은 달러인데 미국달러는 800원, 홍콩달러는 80원이  그런지 궁금했던 적 있다. 하여튼 갑자기 중국 출장이 잡혀서 어제 당근마켓에서 위안화를 조금 샀다. 출장 다녀와서 남은 유로, 달러, 싱가포르달러, 엔화, 베트남 동이 지갑에 산만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다른 돈은 동전과 루블과 같은 돈은 작은 통에 아무렇게나 잔뜩 처박아 두었다. 30년 넘게 모으는 것도 아니고 버리는 것도 아닌 상태다. 환율은 개 짜증이다. 남의 나라 정책보다 우리나라 정책의 정체가 궁금함을 넘어 의심이 넘친다. 하는 일이 뭐가 있긴 하나? 차관호구대국이 되려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을 읽으며 강조하는 점은 단순하다. 국가의 정책 특히 재무적 정책의 중요성이다. 이런 정책은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시장가치의 기반 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과 국가의 경쟁력은 단순하게 화폐의 지위로 상징되고 화폐의 지위는 환율이라 상대적 변환 숫자로 반영된다. 이런 위상의 높낮이가 국가의 수준이다. 고로 중요하다. 물가와 고용, 안정적 성장을 위해 고민하는 국가은행 (FRB, BOK, BOJ, ECB 등)과는  다른 축이란 소리다. 국가의 번영과 안정은 결국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이런 이야기는 WTO전 우루과이 라운드쯤인 90년  중반의 Super 301조와 긴급수입제한조치(Safety Guard)로 나라가 시끄럽던 시대가 너무 노골적인 주장들이 있었다면, 2018년 트럼프 선생이 진행한 China-Ban, NDAA는 내용은 별반 다르지 않고 표현과 방법이   세련된 방식이라는 것이다. 실현방식은 난폭하고  때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결국 미국 입장에서는 모두가 좋은데 미국이  좋으면 나쁜 방식이라는 말과 다름이 없다. 실사구시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강조함에도 횡횡하는 금피아, 모피아, 사기꾼 같은 말이 횡횡하는 것은 언행불일치의 결과가 아닐까?

 

 긴 기간의 달러의 정책과 재무장관들의 정책을 돌아보는 것은 미국사람에게 의미가 있다. 내게 오랜 기간 이런 미국의 정책이 내가 사는 과정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90년대는 학생이며 활황기의 후반부였고, 90년 후반부는 달러가 1800원이란 기록을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며, 흥망성쇠가 공존하는 경험을 했다. 2000년 대에 들어와서는 한국의 성장 속에 달러가 정상화되다 중반에는 천 원 밑으로 가더니 다시 금융위기가 터져서 난리가 났다. 달러가 아닌 엔화로 망하고, 키코인지 개코인지로 많은 기업들이 난리가 났다. 7-90년대 미국의 확장과 투자가 많았다면 2000년 후반부터 오바마가 리쇼어링을 시작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결국 후반부에 중국을 족치는 전략, 예기치 못한 코로나사태가 되고 지금은 각국의 오늘내일하는 고령의 지도자들이 사실 노익장을 과시하면 총질에 여념이 없다. 이게  우스운 일이다. 손자들 죽든 말든.. 하여튼 대단들 해요.

 

 이 책은 앞으로도 강한 달러를 예측한다. 24년 기준을 미국만 경기가 독보적으로 좋고, 지표도 좋다. 과거 잃어버린 제조업을 되찾기 위해, 미국은 제조업을 수입당하고 있다. 정책을 통해 한국,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기업을 세우는 방식으로 약탈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금융약탈을  번에 거덜을 낸다면, 이렇게 제조시설로 기술, 고용, 부가가치 창출 시스템을 갖고 가면 상대방이 오랜 기간 구조적으로 하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322페이지의 그런 예측에 일리가 있다.

 

 그런데 48페이지 글이 다시 생각난다. 

 "이자 지급이 없고 금이나 은으로 교환할 수 없는 증서는 처음엔 방금 막 탄생한 국가의 멸망을 불러오는 수단으로 간주되었고, 그런 한 증서의 관리자는 '난장판을 벌이는 사기꾼'으로 인식되었다. 대체 종이 화폐의 장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반대하는 사람이 보기에 종이화폐는 발행자에게 위신이 있으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만 기댄 환상에 지난 지 않았다."

 

 문장에서 "믿음"이란 말에 주목이 된다. 바이든이 되고 공장을 열심히 지어서 25년부터 가동한다고 생각해 보자. 첫 번째는 미국 내 자급시장과 해외시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미국 빼고 남한테 뺏어서 세우면 똑같은  팔아대면  될까? 미국에 회사세운 기업은 망하거나 미국으로 본사를 옮겨야 하나? TSMC는 일본에 공장 세우고 30% 올린다는 기사가 있음,  돈은 누가 지불하는가? 60억 호구들이 내는 것이다. 그러면 강한 달러를 유지하면 과거 강달러와 보호무역이 횡횡하면 25%의 제조업이 날아간 것처럼 돌아가는 현상이 나온다. 그럼 달러는 약화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  수도 있다. 그래야 수출이  된다. 과거 MB가 고환율로 수입물가 올라도 기업들이 벌면 낙수효과 어쩌고 사기 치던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빅컷을 하고 금리를 내렸는데, 국채가격이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희한하지? 쌈박질과 총질은 여전하고. 하여튼 11월 5일 지나서 트선생이 다시 되던, 해아줌마가 처음 되던 볼만하겠다.

 

 

 56페이지 하단에서 57페이지 상단의 번역은 주어가 변경되거나 번역 오류가 아닌가 한다. 달러를 매입하는데 가치가 하락한다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 평가절하를 설명하는데 이러면 매입이 아니라 매도가 아닌가? 78 페이지 "벤슨이 엔화 약세"라는 부분은 75페이지를 보면 "엔화 강세"가 맞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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