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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아보세 (書)

주름이 세개생기면 안되는 이유..

by Khori(高麗) 201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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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있다는 것은 매일 누군가를 관찰하기도 하고, 또 서로 애틋한 마음을 갖는 것이기도 하고, 또 화를 내기도 하고 하며 精이 드는게 아닌가한다. 물보다 진한 혈연이니 오죽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오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시켜서 같이 먹고나니 아이 때문에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한참 웃기도 한다. 작년부터 일요일오전에 아이들과 보내는 1-2시간에 로제타스톤을 같이 하게되었다. 단어외우고, 문장을 외우고 하는 것은 학교가면 하게될 것이니..그저 많이 들어볼 수 있는것이 말을 듣을 줄 알게되는 기초이고, 그 속에서 한가지씩 사물, 의미를 맞춰나가는게 언어를 배우는게 아닌가한다. 나처럼 외국어를 대충 얼렁뚱당하게된 것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갖기 기대하면 시작하여 아이들에겐 되도록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하지만....아직도 부족한 사람인지라..어떨땐 화도내고, 어떤것은 스스로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에게도 소심한 분풀이를 하게되기도 한다. 게다가 아이가 고집을 부릴땐..콕 한대 쥐어박을수도 없고.. 

애전에 가끔 말을 안듣고, 제맘데로 하면 회초리로 한대씩 때리기도 했으나..지금은 몇해전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는 관심을 갖고, 앞에 앉혀두고 같이 이야기하면 어른이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함을 들을 수 있고, 어른의 의견을 아이에게 쉽게 비교하며 설명해주면 그 효과가 훨씬 크다. 마주앉고 이야기하는게 제일 좋은 교육이고, 아이와의 약속은 차라리 약속을 하지 않거나, 하면 반드시 지켜야 내 말을 더 믿고 따라주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가끔 시간탓을 하지만..그래서 내가 틈틈히 동화책을 읽는 이유기도 하다. 공통의 주제도 갖고..뭐 그런 소심한 목표다

어째던 외국어를 하다보면..이런저런 일이 있는데, 우리 막내녀석이 한말을 마누라가 온가족이 모여있는데 전해주면서 깔깔댄다..

"아빠가 기분이 좋으면, 조금하고, 아빠가 기분이 나쁘면 오래하고...얼굴에 주름이 한개일때...세개일때가 있는데 세개일땐 많이한다" 요렇게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나보다..양치질을 하다 마누라가 이야기하니..우리 막내녀석이 조금 미안했나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뿐이야..하하"하는게 아닌가!

남이 나를 보는 그 상황과 단면은 오해가 있다하더라도 난 되도록 그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건 나의 느낌과 이해가 아니라 상대방의 그것이고, 오해가 생기게 된 나의 잘못이 아닐까한다. 하물며 어린 나의 아이가 봤는데 솔직하겠지..나름데로 아이의 수준보다 어려운 과정일땐 조금 줄여서, 쉬울땐 좀더 하고자 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매일의 감정이 똑같지 않으니 그게 아이에게도 느껴진게 한참 미안한다. 아니 그랬을지도 모르겟다..나도 정치인처럼 다 기억나는게 아니니..글쎄 이런 궁색한 답을 하는건 좀 치사하지 않은가..하하..매일 좀더 웃고 사는게 행복일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오는데...우리 큰 녀석이 "세개...ㅋㅋㅋ"하길래 나도 빙긋 웃고말았다. 마침 큰 녀석하곤 대학교에 가게되면 내가 해주고 싶은게..배낭여행을 보내는 것이란 대학교 다니는동안 책을 한 천권 읽히는 것이라니까..아이가 눈이 동그래지더니...나부터 천권을 보란다..금년에 백권을 보는게 목표였는데..4년에 천권이 되서..큰일이다..완전 초대박 대형사고인데...조금씩 보는 동화책은 안된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으니..고녀석참 치사하도다...

오후엔 날도 꾸물꾸물하고..Rosaly Tureck의 The well tempered Clavier를 들으면..아들숙제나 해야겠다..하하..


[YES24] 주름이 세개생기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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