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복잡하고 다양한 새로운 사건사고를 끊임없이 마주하는 것과 같다. 시작은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 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쉽게 내릴 수 있다면 호랑이 밥이 되는 것처럼 파란을 일으키기도 쉽다.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라는 책을 읽고 그를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명절에 '일심일언'을 주문해서 읽게 된 이유다. 이순신의 일관된 행동과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보게 된 '난중일기'처럼 무엇인가 일가를 이룬 사람들에겐 동어반복되는 말이 있다. 그것이 그가 깨닫고 실천한 인사이트라고 생각된다.
마친 종교에 귀의한 사람처럼 올바른 인간이란 화두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 경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경영에 관심이 많다면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원점을 말하다'라는 책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탐욕과 이기심의 안경을 쓰고 있다면 읽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책을 읽으며 상도(商道)의 한 예를 본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도덕 교과서처럼 다가와 책의 내용을 일일이 거론한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읽어보면 당연하다고 느껴질 말한 말이 대부분이다. 그 당연한 말을 매일매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득도를 위한 참선처럼.
레이달리오의 원칙, 초격차, 피터드러커의 여러 가지 책들, 채스터 버나드의 '경영자의 역할'들과 비교해 보면 공통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도덕, 윤리와 같은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더 높은 과제를 제시한다. 성과중심의 경영, 그 성과를 내기 위한 이해와 원칙도 중요하지만 내게 "왜 경영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해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뜬금없이 대학시절 '경영'이란 이름을 갖은 선배가 생각나기도 하네.
경영이란 자신의 분야가 번영하도록 운영하는 원칙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을 왜 하는가? 성과와 이익을 내는 기준이라는 것이 일견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낮은 수준이며 당연히 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생존하지 못하면 경영이란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럼 더 높은 수준은 지금은 70세가 넘어가신 분들이 듣던 보국사업정도라고 해야 하나? 어찌 보면 자신의 분야로 세상 사람들에게 해결책과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멋지긴 하다.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이 들지만 작은 하나하나가 쌓여가는 과정이다. 이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고 이타적으로 그것을 통한 가치를 창출 전달하려면 당연히 의사결정하는 경영자의 알고리즘이 공정, 인의, 정의, 도덕, 겸양, 절제, 배려와 같은 도덕적 가치가 버무려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해석의 관점에서 그가 왜 사고를 지배하고 그 사고를 바탕으로 행동하고 실천하려 했는지 가늠해 보게 된다.
Life... nothing is easy but everything can be happy... maybe crazy.
#일심일언 #이나모리_가즈오 #독서 #경영 #천상잡부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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