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고난의 근현대사, 민간인이 가장 많인 죽은 전쟁 중 하나인 한국전쟁을 거치고, 독재를 지나 민주주의의 토대가 조금 만들어졌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가주도의 생존 투쟁이 삶의 물질적 풍요를 이끌며 성장하고, 다시 먹고살만해지고 다양한 의견과 고려해야 할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민학교 때 보던 계엄을 다시 보게 되었다. 통제되던 독재시대와는 전혀 다르다. 전국민이 생중계로 총부리를 들고 국회를 달리는 것을 보며 모두에게 깨달음을 준 것 같다. 평온하게 살아가면 경제를 걱정하던 사람들에겐 민주주의를 또 다른 세대와 사람들은 시대의 불만을 폭력과 독재의 몽상을 꾼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 항우는 투쟁이라도 하다 그래서 고사로라도 남았지, 하나 둘 셋도 모르는 모지리들과 모지리들을 쫒는 부나방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렵다.
범죄자라도 떠들 기회를 주는 민주주의. 어쩌면 옛날 봉건시대처럼 개돼지 떼려잡듯 입을 막고, 싹을 발본색원하던 시대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사회적인 제도와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에게 자유와 평등을 최소한의 범위에서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사람을 개돼지 부리듯 하는 권한을 민주주의는 허용하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존중은 평등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제도에서 개돼지처럼 살고자 하는 무리들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화식열전에서도 나오듯 만 배의 재산을 갖은 자에게 알아서 노예가 된다고 하니 말이다. 가끔 전통과 제도의 근본을 지키는 보수가 존재하는가?라는 어이없는 의문을 갖게 된다. 건전한 보수가 필요한 때다.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이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유용함을 입증해야 한다. 보수를 받아야 보수인 척하는 개돼지 노예는 필요 없다. 법원을 떼려 부수는 역적 패륜을 누가 보수라고 하나? 그런 것들은 보수가 불가능한 사회악에 불과하다. 진보도 마찬가지다. 아무 말이나 한다고 진보가 아니다. 오늘보다 더 낫다는 것을 행동과 실천으로 입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보수와 진보와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역동성이 필요한 이유 아닐까?
옳고 그름을 떠나 무엇인가 열망하는 사람들에겐 민주주의 제도와 시스템은 효율성이 최악일지도 모른다. 법을 집행하는 자, 그 대상이 되는 놈, 이것을 구경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사회 제도와 시스템이 모두 가깝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법과 제도의 공정을 지키기로 약속하고 깜박하다가도 다시 돌아보는 것이다. 그런데 21세기가 되어서도 가장 효율적인 그렇다고 그게 올바른지 알 수 없는 독재를 꿈꾸거나 전제 군주, 봉건시대의 왕을 꿈꾸는 개종자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자유롭다고 해야하나? 폭넓은 자유와 인권의 존중은 민주주의에서 중요하다. 비록 그것이 결과의 효율을 떨어트릴지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동물의 세계로 전락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얼마전엔 사헌부 놈들이 법을 지들 맘대로 해석해서 문제라고 하고, 포도청과 사헌부간에 서로 맞다고 싸워서 조정해주려고 했더니 서로 자기편이 유리해야 한다고 지랄을 하고, 이번에는 왕인 줄 착각하는 놈이 병조판서를 부려서 백성한테 총질을 하려고 하고, 측천무후인지 웬 미친년이 날뛴다는 소문은 그치질 않고, 금위군은 법은 모르겠고 시키니까 농성을 하고, 오늘은 애꾸눈 종교쟁이 사병처럼 법원을 쳐들어가는 미친 자들이 나온 것을 보니 세상 참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사회엔 사회를 지키는 바닥이란게 있다. 제도로는 법이 그렇고, 인간에겐 최소한의 양심이란 것이 있다. 바닥을 치면 무엇은 차고 오르고, 무엇은 묵사발이 난다. 그 바닥의 높이가 또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무엇이 차오르는지, 무엇이 묵사발이 나는지 꼭 말을 해야 알아먹나? 마음의 방울이 딸랑거리고 불안하다면 스스로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경종일 뿐이다. 꼭 관을 봐야 질질 짜나? 이 와중에 이런 불안한 종자들을 부추기고 돈벌이를 하는 개종자들을 보면 참 가관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바닥청소를 하고 나면 또 바닥이 아주 조금 변화하겠지..
불과 2달전만해도 트럼프가 된다고 난리난리를 치더니... 트럼프 코멘트를 보면 참나 어이없는 시대가 하루도 쉬지를 않고 지랄난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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