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되면 서울 곳곳이 벚꽃으로 물든다. 배꽃도 이쁘던데, 사쿠라 피는 개철보단 개나리 진달래가 철쭉 피는 시절이 더 한국적인 표현이겠지만 내게 슬슬 출장이 시작되는 시절이다.
예전엔 비행기타고 나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건만 장거리 비행은 이젠 허리도 아프고 별로 내키지도 않는다. 아마 가는 곳에 대한 익숙함이 흥미를 더 떨어트리는 걸보니 삶이 좀 무료한것 같기도 하다. 경기라는 유기체가 요즘 비실비실해서 일이도 모르겠다.
막내를 1품심사를 위해서 도장에 대려다주고, 국기원에 가는 길인데 지하철에 붙은 광고를 보니 그렇다. 그래도 우리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달인인데. 한EU FTA때문인지 OK사인을 보내고, 한미 FTA때문인지 제일 큰 그림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가운데 한국인지 중국인지 불분명한 달인은 검지를 들고 있네. 불황의 FTA는 효과가 적다. 파는 곳이 활황이여야 효과가 좋지..뭐는 때와장소가 맞아야한다. 업무에서 느끼는 효과도 사실 미비하다. 결국 우리는 FTA를 우리랑 못사는 나라랑 해야효과가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비오느날 국기원에 도착하니..국기원마크가 세겨진 아마도 태권도 시범단이 아닌가한다. 단체로 품세를 일종의 군무형태로, 그 와중에 대련, 몇몇은 540도 차기를 연습한다. 멋지다. 짧은 동영상이지만 이 역동적인 동작을 위해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이 하고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기가막히다. 몇장면 더 있지만..skip
우리아들 1품심사를 보면서 부모란 내자식이 좀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우선이고 여기선 원칙이나 뭐 이런건 없다..하지만 아쉽다. 잘한아이들 빨간 스티커를 붙여주고 상장도 주는데 처음에 심사원들 자기들끼리 이야기만 하던데 막 주는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해지긴하는듯 하다. 겨루기를 보면 아직 초등미만은 거의 깡총깡총 뜀띠기 수준이라 더욱 귀엽다. 웃는 모습들이 그저 이쁘기만하다.
예전엔 하얀색, 노란색, 파랑색, 빨강색 다음이 품띠고, 심사도 더 꼼꼼했다면 요즘은 세대가 바뀌어 초록색, 밤색, 예비품띠등이 생겼는데 아이들에 자신감을 준다는 취지도 좋지만, 심사만 늘려서 형식적이거나 수익사업이 되가는 점이 좀 아쉽다. 두번째는 예전엔 어디 태도권도 처럼 도장이름이 슬로건이면 이젠 카르텔이 되버려서 경희대, 용인대, 한국체대로 다 통일되니 도복이 다 같은 이름이라 찾기 참 힘들다. 제일먼저 붙이는 현수막이 심사비를 공익적으로 쓴다고 해놓은걸 보면서, 말이 많긴한가보다라는 생각도 들고. 예전처럼 운동자체보다는 예의, 인사등에 촛점을 두는 것이 좋기도 하고, 좀 유치원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이를 사범님께 이야기하고 대리러 나오는데 열심히 했다고 막 칭찬하신다. 솔직히 아이들모습이 좋긴한데..입이 방정이라고 "품띠 받기엔..ㅎㅎ 뜀뛰기보다 조금 난 정도죠" 했더니 사범도 막 같이 웃는다. 같이 내려오면서, 북돋아주고 자신감도 갖으라고 칭찬을 해줬다. 녀석도 자기가 더 잘한것 같은 느낌, 심사에 대한 불안감등도 같이 있나보다.
저녁에 형아랑 짜장면 먹기로 해서, 결국 엄마랑 형아몰래 데이트 연장.회전초밥집에 가서 둘이서 맛난걸 열심히 먹었다. 근데 이녀석 금색 쟁반 최고급 참치를..ㅎㅎ..사람은 다 똑같다. 군함 세개짜리 이쁘다고 고르더니 연어알은 안먹는다네.. 둘이 비싼걸 엄청 먹고, 집에 오는길에 묵지빠 열심히 하면서 왔네..
나는 노래틀어놓고, 블로깅을 작은 녀석은 컴퓨터 오락을 하고, 그렇게 토요일이 가고 있다. 사기세가나 천천히 읽기 시작하고, 저녁엔 영화나 한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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