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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冊)

항우, 절반의 성공과 좌절된 리더

by Khori(高麗) 201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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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항우 강의

왕리췬 저/홍순도,홍광훈 공역
김영사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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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젊은 우리들을 보면서 해하가를 자주 인용하셨다. 젊은 녀석들이 닭병든놈들처럼 졸지 말고, 이런 기상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역발산혜기개세를 자주 말씀하셔서, 첫구절만 인정적으로 남아 있다.


해하가 (垓下歌)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불서)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虞兮憂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전에 본 김원중교수의 사기, 사기강의(이 책엔 동북공정의 내용이 반영된 내용과 강역도가 있어 사실 보다가 좀 화가 나기도 한다)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면 나는 항우와 유방 모두 시대의 필요와 절박한 현실을 대변하려했다는 수준은 항우가 훨씬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 목적의 수립과정은 항우가 좀더 높았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만 그의 삶의 과정은 해하가란 글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한다. 자신의 한계와 좌절이 어디에서 원인이 되었는지, 마지막 선택이 비참한 이유속에 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고 있음에도 재능이 국한되고,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최소한 약점이 시대의 보편적 평균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점으로 승부해야하지만 약점이 리더의 결점으로 발목을 잡으면 안되다는 생각을 하게되는데, 항우는 진나라의 폭정에 버금가는 공포를 백성들에게 함께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군사들도 진나라의 폭정을 견뎌온 백성들이다. 어찌되었던 10만이 넘는 사람을 구덩이 생매장을 하거나, 옹립한 왕을 자신의 필요나 권력욕을 위해 시해하는 등 힘에 의존한 권력의 결과가 얼마나 무상한지 생각하게 된다. 반면 호색한에 껄렁한 불량배 수준의 고조가 최후의 승자가 된것도 어찌보면 아이러니기도 하지만 그가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과정에 필요한 핵심은 잘 간파했다고 생각한다. 4부에서 언급된 '제왕이 되는 길보다는 패업을 선택하다"라는 말속에 상대적으로 유방이 권력의 구조와 구상이 좀더 좀더 명확하고 크게 본게된 계기가 있었다고 본다. 저 말로 음미해보면 왕이 되는 방법을 잘 이해한 불량한 학생과 뛰어난 국방부장관이 왕이되는데 실패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부족함을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서 실현해야하고, 리더는 조력자와 협력자들의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나의 성과를 일궈내는 사람이다. 그런면에서 범증수준의 책사밖에 구하지 못한 개인의 부족함, 인식체계, 상황판단은 아쉽다. 한신을 기준으로 보면 항우는 인재를 보는 눈이 없었고, 유방은 그의 커가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다. 한신이 와야 자신의 살길이 열리면 왕의 자리와 달콤한 말을 보냈다. 물론 그 응어리는 가슴에 남기도 꼭 되돌려주는 유방도 속이 좁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유방이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말을 철저하고 집요하게 따랐다면, 항우는 책에서 멍청하다는 말이 여러차례 나오듯 경쟁자를 힘으로 누르는 것을 즐거워하고 그 능력이 뛰어났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누를 수 있는 힘이 어디서부터 나오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것이 아닌가한다. 진나라가 무너지는 과정속에 본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의 학습이 되었다면, 당연히 자신이 서초패왕으로 갖고 있는 힘을 만들어간 과정을 교차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함은 스스로의 자존심, 자만심이 아닐까한다. 그 답답함을 저자는 멍청함이라고 말한듯 하다.  이렇게 한길로 달려온 사내의 모습이 해하가속에 잘 남아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나는 항우가 다시 현대에 나타나더라도 뛰어난 사회적 리더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의 표지에 항의에게서 승장의 정치를 배운다고 말한것은 그를 통해 경계해야할 것들을 배우는 반어적인 말이란 생각을 하게된다. 반면에 사기본기에 항우가 유방보다 앞서는 것은 시대의 눈에는 항우가 좀더 앞었다는 생각은 하게된다. 다만 그 열매를 만들어 따내는 과정이 충실하지 못했던것으로 이해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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