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강과 풍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녀석..매번 서로 지겹다고 손꾸락질을 하지만 만나면 항상 반갑다. 어쩌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 대리점을 하는 녀석을 보면 녀석도 팔자가 나 만큼 익사이팅하다.  그래도 볼때마다 즐거운건 공유하는 시간의 추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이라지만 이런 추억은 변하지 않기에 더 좋은 듯하다. 나는 덕후가 되가고, 칭구는 멋진 중년이 되가..만나면 라바의 옐로 레드처럼 투닥투닥..

매일 직원들을 데리고 삼십분씩은 의욕관리를 하나보다. 좋게 말해서 동기부여, 자신감부여, 성공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사람이 기계처럼 에너지가 들어가는데로 효율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암흑의 매트릭스처럼 자기 맘데로 나오는 효율을 관리하는게 어려움이라 생각을 해본다. 책달라고 하던데..책장을 다 뺐다 넣어다 할 체력은 안되고, 눈에 짚이는데로 대략 20권쯤 들고 집을 곧 나설 계획인다..뭐 달라는데 줘야지 이유가 있나..아참..인문학 강의도 하드에 담아가야하는군요..잡것 심부름이 많아서 손꾸락질을 안할 수가 없돠!!!  

책을 나눠주고 또 릴레리를 보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는 오프라인으로 주위사람들에게나 해볼려구한다. 온라인 이웃님들보단 책의 정신이나 수량이나 헝그리한 관계로, 주위 직장동료..친구.지인에게 한권씩 던져주면 그러다 낯선이도 친구가 될 수 있겠죠. 

친구녀석 108강이라고 자기가 제목을 잡아서, 1년을 매일갖이 하겠다던데 열정이 참 대단하다. 대학강사도 그정도로 강의 준비를 하지 않을듯 한데. 하긴 몇일전 그 계획에 대한 나의 충언은 "어디서 풍월을 읊을려고??", "ㅋㅋㅋㅋ". 여튼 하든 일이야 잘 할것이고, 본인에게도 좋은 성취가 되면 좋겠다..그래야 사발인지 풍월을 좀 들어보지. 先行其言以後從之는 할테니..

지난주 요리에 이어, 이번주엔 마나님이 주시는 배급을 열심히 먹어볼 요량이었는데..이웃집 후배가 곧 해산달이 다가와서 뭘 해먹겠다고 꼭 4시까지 들어오라는 군요. 그러고보니 집근처에 대학후배들과 친구들이 6명이나 되네요. 고로 오전엔 배달맨, 오후엔 손님맞아 쉬고, 저녁엔 아이들하고 라바나 마저 봐야겠다. 그리스로마신화는 또 틈틈히..다음부터 씨리즈는 의욕보단 시간을 봐가면서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