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서울로 오시고 부터는 고향이란 존재가 추억속에만 있다. 예전에 대전까지 무려 15시간이나 가본기억도 있고한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지만 이젠 고향가면 어디 신세지기도 그렇다. 아이들도 기분이 좀 덜 나는듯도 해서 안됬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명절이다.
허리 삐긋하여 겨우 제사를 지내다 보니, 나름 예의바른데 허리 굽히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덕택에 마나님이 왠만한건 열외로 해주시니 덕을 본 것도 있다. 이번 명절에는 누나랑 매형이랑 명절날 오셔서 하루 주무시고 가는 바람에 간만에 애들 소리로 참 부산했던것 같네요. 어르신이 계속 매끼 먹이는 재미를 선사하느라 과식을 하긴 했지만..그래도 어려서보단 가족이 조촐해서 매번 명절이면 아쉬운것 같다.
토요일에는 병원에 들렀더니..별거 아니네 하더니 엉덩이 주사를 ㅡㅡ;;; 오후엔 애들 만화영화 보러 간다는데 뒤로하고 도서실에서 보던 책을 다 읽고..오늘은 마지막 날 농담삼아 '별봉이 산에 갈까?'했더니 정말 가잖다..헐~
산자락에 도착하니, 어제 자전거 열심히 타더니 다리 아프다고 밥먹자고 하더니, 꼭데기에 가자고 졸라서 일단 가는데 까지 가보자고 했다. 산보겸와서 편하게 입고 나왔는데 꼭데기라니 컨디션도 그런데. 헐~ 한 2-3주 지나면 낙엽이 살살 이뻐지지 않을까 한 날씨입니다. 계곡 곳곳에 자리잡고 한잔 하시는분, 주무시는분들 많네요. 산을 치우시는 분, 하지 말래도 열심히 도토리 줍는분들..어째던 바람도 시원하고. 친구랑 영화보러간 달봉이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중턱쯤 올라가더니 별봉이가 돌아가잖다. 천천히 내려오는데 힘든가 이젠 업어달라다..ㅡㅡ;; 헐 헐~~ 허리아프다니까..40kg짜리가 계속 업어달라고 조르더니 삐져서 음료수를 사다 달라고 땡깡을..ㅡㅡ;; 내가 사진 다 찍었으니 어디다가 다 기록해둘텐다..ㅎㅎ 변덕쟁이.
달래서 내려와서 빨간 낙엽하나 줍고, 음료수 먹고, 닭꼬치도 먹고...중간에 서점을 들른다고 했더니 궁시렁궁시렁..왠걸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만화책을 섭렵하면서 '아빠..좀더 찾아보세요'란다. 5분 앉았다가 원상복귀된 체력이 참 부럽다 부러워. 마침 사보려던 뉴라이트비판이 있어 고르고나니 사마천관련 책자, 세계사의 연장선상에서 산 일본사, 계발서 두권 이렇게 사들고 온셈이다.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종종 재미있는 것은 책상태에서 따라서 가격차등이 경미하고, 똑같은 책도 정가기준에 책정하다보니 재발매이면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재미있는건 종종 똑같은 책의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들이 종종 있다. 이건 제비뽑기같은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중고서적의 희소성을 보면서 책이 갖은 내용과 가치도 상상하긴 한다. 또 이걸 보면서 내가 읽고 생각하는 방향성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도 하는 듯하다. 별봉이는 따라다니면 몇권을 얼마에 샀는지 죄다 기억해서 또 엄마한테 고자질을..ㅎㅎ 하여튼 먹고 땡이다.
집에서와서 별봉이 씻기고, 달봉이 기다리고 같이 밥먹고..이런 일상으로 연휴가 조용히 마무리 된다. 손에 잡은 책이 조금은 따뿐하긴 하지만 좀 보다가 일찍 자야겟다. 그래도 연휴에 영화를 3편은 본듯한데..극장갈 기회를 두번이나 놓쳤네. 한주가 시작되면 일상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한 작은 일을 잘 만들어 볼 생각이다. 별일 없는듯하면서도 생각해보니 할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다. 하고 싶은 일도 있고..레고로 집한채도 또 만들어 볼 생각인데 너무 바쁜듯 하다. ㅋ~
[YES24] 추석 명절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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