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만으로 20년이 지났다. 그 삶의 축적 속에 물리적으로 내 몸에 남은 결과는 20 kgs의 살이다. ㅎㅎ 주름살은 뭐 별로 없고, 어쩔 수 없이 푸석푸석해지는 피부, 부풀어 오른 몸의 겉과 밖이란 생각을 하니 엄청 우습다. 이런 상상은 왜 떠오르는지.. 5년 전에 2년 가까이 수영을 했는데, 신진대사가 좋아져서인지 먹는 것만 늘었다. 체형이 바뀌기는 하지만 살이 빠지는 운동은 아니다.
그러다 지난달 의사와의 조우를 통해서 낯선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 정도 혈당이면 약을 먹어도 되겠는데요, 뭐 운동하고 살 좀 빼면 괜찮긴 하지만....."
"아 그래요(희망을 품고), 그럼 두 달 뒤에 다시 한번 검사해 보시죠?"
"하하하, 그래요, 두 달 뒤에 약을 드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병원 나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기분이 되게 나쁘다. 두 달 용써봐야 별 수 없다는 말이잖아. 나쁜 자식. '오냐 의사 양반 두 달 뒤에 봅시다'라는 오기가 발동했다. 살이고 나발이고 기분이 나쁘잖아. 그리고 현재 7월 1일부터 24일간 4 kgs 감량 중이다. 주인님 말처럼 "10 kgs는 빼고 떠들어라"를 하면 병원에 갈듯하지만 적정하게 감량은 순항 중이다.
1. 3시 세끼 다 먹는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거다.
회사에는 밥 안 주면 안 가는 습성이 있다
2. 아침은 보통 먹던 것의 50-70% 점심은 기본 식사량, 저녁은 절반. 대신 공복감을 찾아오면 오이
요즘 피클만 먹어도 토가 나올라고 함.
그땐 견과류를 조금 같이 먹음 (아몬드 맛의 조합이 좋음 > 호박씨 > 해바라기씨, 먹는 양은 반대로)
조금 컨디션이 좋을 땐 식사 대신 이렇게 먹고 우유 한잔을 마심
3. 2-3년 전에는 하루 평균 10~14K걸음을 걸었는데, 회의한다고 앉아있다 보면 하루 걷는 양이 파격적으로 줄었다. 심하면 4 천보.... 나도 놀랍다.
1주 : 퇴근 후 최소 7천5 백보를 조깅으로 맞춤.(쉬움)
2주 : 퇴근 후 최소 만보를 조깅으로 맞춤 (살살 피곤해짐) 2.5kg 감량
3주 : 만보~만 2 천보로 맞추면 주평균을 만보 유지 (여러 팀 회식으로 음주 3회, 재미가 생김)
여기서부터 살이 안 빠짐. 오이 투입 회수를 아침에 1-2회 늘림 (젠장!)
4주 : 만보~만 5 천보로 맞추면 주평균을 만보 유지 (음주 1회), 한 번에 만보를 뛸 체력이 나옴 (50분)
참고로 날이 너무 더우면 에어컨 돌아가는 방에서 제자리 뛰기를 함. 모기도 많고.
부작용 : 주위 잡것들이 "용쓴다"라고 놀림. 의사 선생하고 똑같은 녀석들..
과거의 형상을 자꾸 끄집어서 이야기하는 종자들이 나옴.
2주 정도는 혼신의 힘을 싣다 보니 혼이 나간 듯 기력이 딸림
벌써부터 옷이 안 맞으면 사야 하는데 같은 상상을 하며 쓸데없는 돈 걱정을 함.
#다이어트 #용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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