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본사 공장갈 준비를 하며, 마나님께 하루 본사 기숙사에서 자고 온다고 했다. 목요일 오전 교육과 본사 어르신들의 잔소리를 한참 듣으며 하루해가 지나간다. 넓은 축구장옆 벤치에 핀 단풍은 참 아름답더만..
예전 년말에는 정신없이 밤까지 드나들던 컨테이너로 도크자리가 부산했었는데, 예전만 못한 모습이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현실을 반영하는듯 합니다. 그렇게 남들은 바쁘게 하는게 직업인지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까를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려는 것..그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교육을 마치고 SCM의 다양한 부서 사람드롸 연탄불고기집에 가서 고기를 엄청나게 먹어대고..ㅎㅎ 최근 운동으로 조금 날씬해진 몸매는 도로묵이 되어가고.. 새벽에 대량 직원들 직원사태가. ㅋㅋㅋㅋ 저희가 본사 출장이지만 역시 본사 직원들의 달리기 수준은 수준급입니다. 헤~~
인사드리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마나님 문자가 몇통이 와 있더군요. 요약하면 "이게 말도 없이 외박을 하고! 정신을 못차라고!! 위치보고 하도록 하여라!!!.."...예전 같으면 한마디 했을텐데, 목요일 늦게 퇴근해서 비몽사몽에 들어서 잘 못들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들 뒷치다거리에 힘드시니, 큰애는 출근/퇴근만 관리하면서도 잔소리만 느신다니까요. 가끔 머슴도 억울하지만 어쩔꺼에요.
사무실에 왔더니 일거리 대박 ㅡㅡ;;; 빈틈을 보이면 쓸데없는 잡메일들이 어찌나 많은지..쌓아주신거 처리하고 수영장에 갔더니 이젠 평형이라는데 이건 자세가 익숙치 않네요. 평상시 제가 해본적이 없는 자세에요..그래도 옆레인에 간 선배의 폭풍질주를 보면서 '저거 하면 죽겠다'하고 생각했는데 한시간 내내하더군요. 끝나고 감량한다고 노력중이시던 분이 다크써클이 보조개 근처까지 내려와서 바로 오늘은 잘 먹어보겠다는 의지표명에 둘이서 엄청 먹었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곧 잠수함 진수식을 할듯 해요. 센세이의 시범을 보면 한편 쉬워보이고, 한편 우스꽝스럽지만, 왜 나는 서서히 점점 가라앉는 거냐구요. 용왕님 만나러 가는 것은 아니라도 거북이 대여가 필요할지 모르겠어요. 난감할쎄!!~~
주말엔 약속인줄 알았더니 다음주라고 하고 낮에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더니 오더가 막 옵니다. 아빠! 난 소고기 야채죽, 난 초밥이나 회, 마나님은 머리아프시다고 타이레놀을..일하러 다녀왔는데 외박하면 사유와 상관없이 머슴은 그냥 죄인인겨! 게다가 큰녀석은 발 달린 녀석만 먹구요(4개 이하), 작은 녀서은 다리 없는 거라면 환장을 하고요(0 또는 4개초과)...식성이 어째 나를 볶는 스타일입니다. 동네 일주해서 집에 올라가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고 졸다 깨보니, 대학 후백들이 노량진에 회를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졸지에 낮에는 광어회, 저녁엔 모듬회로 끼니를 때우는 노블 머슴의 길인데 어째 좀 뭔가 힘든건 개선이 없는듯 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술을 거의 안먹는 녀석이 맥주 한잔 마시고나서 해장한다고 (이건 전혀 말이 안되긴한데요..회-->맥주-->국수) 해서 3차까지..대학때나 지금이나 서로보면서 덕후들이라고...또 그렇게 다들 나이도 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점점 사람이 고파지는 나이인가 봐요.
그리고 제가 당첨과는 거리가 먼데요..뜬금포로 음악회에 또 가게 됬다는..요즘 팔자에 없던게 되는 걸 보면 이거 뭐가 좋은 일인지 아니면 더욱 하드코어한 삶인지 분간이...그런데 아시죠? 자랑질인거..ㅋㅋ
[YES24]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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