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3 출장기록

전시회를 하고 나면 정신이 없습니다. 제품도 설치하고, 사전 미팅도 해야하고 중간중간 질문에도 대답해야하는데 수십번을 해도 항상 어렵네요. 이번 전시회에는 잡지사 사전 인터뷰 결과가 나와서 좋아했더니 긴급으로 두군데나 인터뷰를 해야해서 더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한개는 잘된듯 하고, 한개는 망한듯하고 그래요. ㅎㅎ

영하 10도의 날씨가 오락가락 하고, 전시회 마치고 아침일찍 붉은 광장에 나가보았습니다. 광장 초입의 건물에서 들리는 교회음악과 밝게 떠오르며 뿜어내는 햇살이 참 좋더라구요. 내년에 저렇게 기운을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기구요.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그렇게 춥지 않더라구요. 한국에 6년산 러시아 사람도 한국이 더 춥다고 하네요.

아침입니다. 일명 테트리스 건물도 안녕하시더군요. 9시인데 겨울에는 못들어가나 봅니다. 러시아에 처음와본 직원하고 들어가볼 생각이었는데 아쉽네요. 

호텔에 걸려있는 사진인데, 이건물이 스탈린님이 여기저기에 똑같이 지은 그건물 같아 보이네요.

이번 출장에는 신세진 사람들도 있고, 우리파트 직원들과 년말 송년회를 위해서 술을 몇병 샀습니다. 친구처럼 지내는 이사녀석이 러시아 스탠다드를 사지 비싼 벨루가는 왜사냐고 구박을 합니다. 그래서 면세점에서는 2500르불이던데, 마트가니 1500르불이라 훨신 싸더라 그랬더니 잘했다고 하네요. ㅎㅎ 년초 1달러에 36루블이었는데, 지금은 47루불까지 폭락했습니다. 러시아도 경기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네요..잔뜩 갖고 있던 루블이 폭락으로 씁쓸한데 자꾸 주변에서 환률을 떠들어 댑니다. ㅎㅎ 이참에 투기성으로 환전을 더 해두었습니다. 환율이 정상적인 28~30이 되길 빌어보겠어요.

전시회 첫날 마치고 파트너사 사장님이 저녁 먹자고 다 데리고 이런 어마무시한 곳에 갔습니다. 키릴어를 대충 읽어보면 Bunker 42입니다. 한국전쟁 즈음에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1950~1953년까지 만들었다고 하네요. 지하 62미터에 벙커를 만들어 두었고, 지금은 지하철하고도 여결되었습니다. 62미터까지 관람을 하고 지하에 4개의 벙커가 존재합니다. 2번째 벙커는 지금은 식당이더군요. 과거의 유물과 비지니스의 만남입니다. 내부는 사진을 찍으면 돈을 받는다고 되어서... 스탈린 서재도 있는데, 스탈린이 완공 2개월전에 죽었다고 하니 이 건물은 1953년 5월쯤 완공되었나봐요. 흐르시초프가 지하 300미터짜리를 만든것도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원자폭탄 실물크기로 봤는데, 저는 참 엉뚱하게도 이거 안터지고 그냥 떨어지면 되게 아프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시장 세미나 품에서 마케팅담당이 자꾸 사진을 찍습니다. 절를 찍길래 맞찍어 주었습니다.

저 인형은 잘 아시죠? 까면 깔수록 재미있는 인형인데 저보다 크더군요. 허리띠도 확실하게 있고.. 전시장이 공원안에 있는데 여러개 만들어 두었습니다. 붉은 광장에는 트리 사이즈가 뉴욕시내에 있는거 두배쯤 되는 크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륙 사람들 통이 크다고 느낀건 붉은 광장에 스케이트장 만드는것 같더군요. 아마 서울시청 광장 열배도 넘을텐데요..

이렇게 일도 하고 잠시 3시간 짬내서 광장에도 나오고..들어갈 곳이 없어서 크레믈린 맞은편 백화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개장전인데 여기도 줄서서 기다리시는 아주머니들 많네요. ㅎㅎ 

고급 백화점이라서 가격이 엄청나네요.. 비니하나 보았더니..헐~ 7`8만원쯤 됩니다..추위를 참는게 낫지요. 그리고 따뜻하게 illy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이것도 쎄네요.

그리고 러시아에서 보면 피겨, 주석피겨들도 참 잘만드는 것 같습니다. 보이는 그림같은 것이 인형입니다. 너무 이쁘게 잘 만들은듯 해요. 마치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게 인형을 만든 착각을 일으킵니다.

백화점 나와서 지하철 타기전에 좀 걸을까 했더니..직원 왈 "여긴 골목이 너무 길어요..." 결국 끝까지 안가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아휴 내년엔 잘 되야할텐데요..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도 하고..저도 좀 편하고 그럴리 없겠지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