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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잡부(天上雜夫)_ 사업관리 시즌 2 (해외영업 시즌 1) )

MBA(멍청이 바보, 아하!), 수업 꺼져라 끝났다.

by Khori(高麗) 201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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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끝내고 강산이  바뀌나 널을 뛰었는데 공부하려니 보기보다 힘들다. 수업을 듣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매달 제한된 시간에 학습량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 노인네들이 젊을 때가 좋을 때라고 말할  과거의 나는 당연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 늙어  적이 없으니 알리가 없다. 그래서 종종 후회 비슷한 기운이 올라온다. 온라인이지만 회사 다니면 수업을 듣는 것이 쉽지 않다. 오늘 끝났다. 꺼져라!

 

 출장 중에 '수업 좀 듣지'라고 해석되는 문자도 온다. 새벽에 강의 1시간을 들었다. '출장까지 와서 뭐하려고 이국만리에서 수업을 듣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다. 직무로 인해 급한 일이 발생하거나, 업체 방문이나 미팅이 있을 때에는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얼추 계산해 보니 90점 정도로 마무리한 것 같다.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책을 보고 이것저것 공부한 이유는 자격을 인정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속에서 사용할  있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종종 공인된 자격을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렇게 공부해왔지만, 타인에게 권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일반 경영, 마케팅, 전략, 인사, 재무회계 5가지 수업이었다.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마케팅, 전략 부분이고 일반 경영과 인사는 중간, 재무회계는 본지 25년이 넘는 관계로 가물가물 하다. 최근 8년간 무식한 정독으로 대략 800권 정도를 읽어왔고, 영화는 400편은 될 것 같다. 내가 중년이라 불리는 시기가 오기 전에 시작한 일이다. 수업을 듣는 것은 커리큘럼이란 체계적인 흐름과 맥락의 구조를 갖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려는 내 의도에 아주 부합한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멍청이 이런 걸 몰랐네, 바보같이 이런 내용을 찾아볼 생각도 안 했구나, 아하! 이건 신박하네 진작에 좀 볼걸' 수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Master of Business Management 수업을 들었다고 진정한 master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이 벌써 재계 순위를 장악해야 한다. MBA라고 붙여진 조금 뻥이 많이 들어간 이름은  길을 걸어가는 이정표일 뿐이다. 

 

 성적을 보니 재무회계(미친거 아니냐), 인사, 경영, 마케팅(동률), 전략(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이를 먹어도 성적은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전략 수업을 들을 때 출장이 많았다. 기력이 없어서 거의 누워서 경청을 빙자한 신과의 대화를 깊이 있게 하긴 했지만 살짝 충격이 온다. 또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도 됐다. 얄팍하게 알던 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는 시간이었다. 무엇인가 도전해서  본다는  좋다.  나이 들면 도전 범위부터 줄여야 한다. ㅎㅎ

 

 조금 색다른 재미가 생겼다면, 우리 팀장들이 내가 듣고 있는 수업을 내년부터 듣는다던데, 이거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하하하하. 이런 건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어. 악취미야 악취미. ㅋㅋ

 

#온라인 #MBA #직장생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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