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강검진받고 몽롱한 상태로 친구가 참가하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손님이 오셔서 바쁜데 저렇게 열심히 근무중이다. 내가 아무리 봐도 기계를 만지는 사람은 발명가 기질과 시스템 엔지니어로 나뉜다. 모든 영업사원이 사장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와 영업가 다른 것 처럼. 좋은 소리를 경험한다는 것은 마취당해서 죽었다 살아난 나에게 오감을 자극하는 좋은 기분을 준다. 전시회 마치고 맛있게 가족들과 함께한 초밥뷔페와 같은 식욕도 생동감을 주는 것 처럼.
회사 이름이 Waversa Systems인데 Wasersa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wave란 단어와 사(社, 회사 할 때 그 사)가 합해진 줄 알았다. 항상 호기심 가득하고 럭비공 같고 실력도 있고 창의적이기도 하다. 박사님만 아니면...덕후!
저런 Display를 보면 요즘 Dash board처럼 선을 긋고 색을 칠하지 않아도 ICON, 비율을 통한 영역을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상상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래의 영역은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안 보여주거나 아주 심플하게 알아 볼 수 있는 단순한 정보를 주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소리를 듣는 장비에서 display는 "누구냐, 제목이 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루미늄 재질은 철과 달리 차가움과 따듯한 느낌을 많이 갖고 있다. 아날로그 턴 테이블이 이 장비를 통해서 소리가 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이 부분은 아날로그를 디지털적으로 심플하게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랬더니 사장님왈 "그래..기안을 써봐봐!"라며 일을 시킨다. 사장님들은 나쁘다. ㅎㅎㅎㅎ 옆에 잡지사에 올라간 카피를 보면서 세 줄을 한줄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안 하기로 했다. 뭔가 판타스틱, 최적화 같은 좋은 말을 너무 많이 쓰면 의미전달이 모호해진다. 그런 부분의 장점도 있지만 장점은 확실하게 대못질을 해서 시장에 각인을 잘 해야한다. 그 장점은 한 가지가 가장 위력있고 그래도 세가지 않쪽이다. 너무 많이 다 좋으면 장점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러면 안된다는 신호가 온다. 분명 좀 써봐가 나올테니. 슬로건도 좀 만들고!
얼마던에 들었던 소리보다 자극적이다. 말도 꺼내기 전에 협찬 스피커가 새거라서 그렇단다. 그러고 보니 똑같은 녀석인데 내가 어쩌다가 누워서 자기도 하던 waversa 청음실에는 저 몸통이 나무 색감의 갈색이었다. 나같은 일명 "막귀"한테도 이런 저런 자랑과 설명을 한다. 자신감과 만족감이다. 초등학생처럼 쒼이난 친구의 설명과 활짝 웃는 얼굴은 바라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최근에 여기저기 수출도 되고, 사업이 잘 된다고 한다. 친구는 전시장을 지키고, 아는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나 만큼의 입맛을 위해서 항상 밥얼 천 그릇 더 먹기 위해서 노력하는 김이사에게 내가 밥 사줬다. '밥값만이 해라, 전시회 동안 00개만 실적 올려봐'라고 응원과 농담을 해줬다. 다른 동료들이 재미있어 한다. 잘아는 지인은 모르겠고, 인기관리는 이렇게~~
밥먹고 왔더니 막귀 손님이 할일이 있단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사용자 입장에서 뭐가 좋은지 조사를 하라고 한다. 밥먹고 튀는 거였는데. 악기의 배경, 이야기, 음악의 작곡가, 가수, 배경, 주제등 다양한 스토리를 알아야 뭔가에 대한 애착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소리를 듣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디오는 집 한채 값이 금방 들어가니까. ㅎㅎ 그래서 나는 듣는 그 때에 내 마음에 가장 잘 오는 소리가 내겐 가장 좋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dB이 어떻고, 음질을 숫자로 어떻고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것은 만드는 사람들의 몫이지 사장님 말씀처럼 사용자 입장(UX)은 그때그때 다르다. 어차피 감성의 시장 아닌가? 상황이 바뀌면 판단과 결정이 다르다.
마스터링 앨럼을 만드는 음악 평론가 분이 이번에 나온 LP음반의 노래 제목을 알려주시고, 그 CD를 틀어주었다. 작은 녀석이 사운드가 아주 힘차다.
좋아하는 가수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지만 The spirit of Sound라는 카피라이트처럼 전체적인 소리가 나한테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팔방미안 같은 느낌이다.
부스에 들어가자 마자 헝그리 오디오라는 말이 재미있다. 음악에 영향을 받겠지만 참한 새댁이 곱상하게 앉아있는 듯한 소리다.
잔잔한 클라식이 봄의 소리를 알리는 듯 하다. 봄처럼 소소하다.
Courbe speaker는 뒷면 배경의 이미지 스피커가 드라마에 종종 나왔다고 한다. 대표님이 아마도 나랑 facebook친구인것 같다. 전시장에 들어가다가 네트워크와 실재의 첫 만남에 깜짝 놀랐다. 모른척 지나온것 같다. ㅎㅎ 소리의 전체적인 균형감이 아주 좋았다. 오랬동안 들은 만큼 호감도가 따라간다. Courbe슬로건이 See the Heart, Hear the Shape인데 shape보다는 Design이 어감으로는 떨어져도 의미는 맞고, Art라는 말을 써도 괜찮지 않았을하는 음악과 상관없는 생각도 났다. 감성과 디자인이란 두 주제가 더 잘 표현되면 멋지지 않을까 한다.
어쿼스틱이라고 하더니 기타와 드럼 연주 중심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사운드를 듣게 됬지만 다른 음악을 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자음악에 특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주인장이 외국분이시던데 SNOJA가 Grandchildren인지는 아시는지 모르겠다. 러시아 사람과 외국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오늘은 Opening이니까.
Casual한 HiFi Audio같다. 가구적이니 느낌과 사운드 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외관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것 같다. 소리는 젊은이 처럼 박력있다. 아주 깨끗한 음질이지만 천연의 소리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하여튼 우렁차고 시원시원하다.
음향판을 만드는 업체같은데 저 요상하게 생긴 스피커 소리 상당히 괜찮다. 내 막귀에는 Focal이 최고 좋았고, 이 녀석도 꽨 괜찮아 보인다. 너무 얌전한 사운드는 내 취향이 아닌가보다.
Yamaha 사운드바. 게임, 영화, 음악에 최적화되었다는 광고가 시원시원하다. 실제로 게임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운드바로는 입체감 소리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나에겐 예전에 Yamaha에 오디오, 오토바이와 상관없는 장비때문에 한참 일하던 시절이 생각나다. Instagram에 사진을 한 장 올려주고, 머그컵을 하나 받았다. 조금 영상을 길께 찍어봤다.
4K 게임방도 있다. 대단하다. 4K Projector를 LG가 시연하고 있다. 무려 게임을 한다. Life is Good? 프로젝트 렌즈가 더 관심이 간다.
KEF도 듣기 좋네요. 여기쯤 듣다보니 소리가 혼동되고 그래요. 과감한 메탈느낌의 스피커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시피커를 보다보면 전면을 향하는 부분의 특성상 디자인이 생각보다 대단히 제한적인것 같은데 그 제한을 갖고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도 대단한 것 같아요. 가장 인상적인것은 재작년에 보았던 높은 음자리표 스피커와 나 혼자서 다해요라는 말이 딱 어울리던 탄노이 스피커였던 것 같아요.
청음을 하러 들어갔다가 OMG. 저녁 약속으로 슬슬 출발할 때가 되었는데, 한 시간 문 잠그고 할테니 급한사람 나가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소리를 들을 기회가 없어서 더 아쉽다.
Coex 3층 전시관 복도에서 음반을 판매하는 곳에서 Mcintosh로 끊임없이 노래를 틀어준다. 방에서도 복도에서도 틀어주는 소리가 아주 정겹네요. 듣을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업체들은 사업을 하는 곳이라 아주 색다른 전시회인것 같아요. 내년에도 표를 얻어서 가야겠어요.
#Coex #SIAS #Waversa #Waversa_Systems #Courbe #Yamaha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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