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과 건달의 차이는 돈이 있냐 없냐로 구분한다는 말을 듣고 한참 웃었다. 그럴듯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anybody talks about the work, penalty 10 dollar"라고 말했다. 가끔 team build 회식 자리에서 끊임없는 일 이야기는 사람들이 먹는 일에 집중하게 한다. 다들 재미가 붙어서 어떻게 일 이야기를 끌어낼까를 고민하는 공격수들과 낚시를 덥석 무는 사람, 우기기, 사는 이야기했지 언제 일 이야기를 했냐는 비굴한 변명까지 한참 수다를 떨었다. 모아진 30불은 열심히 불판에 고기를 구워주던 젊은 한국 처자에게 팁을 주기로 했다. 그 처자의 질문이 더 기가 막힌다. "how was your work?" 지난번 한국에서 7만 원을 낸 협력사 이사가 나중엔 만원을 들고 10분 떠들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땐 모아서 젊은 친구들 택시비를 줬는데.. 큰돈이 아니지만 서로를 격려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삶의 즐거움이다. 비록 한량도 아니고 하늘 건, 이를 달의 건달도 아니지만..
여러 명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없으니 uber를 부르기로 했다. 택시가 오기로 했다가 취소를 한다. 다시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분홍색 uber mark가 반짝이는 검은색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스포티하게 자른 머리에 boyish한 운전사가 여자다. 지난번 러시아에서는 여자 uber운전사를 보더니 현지인들이 처음 여자 택시 운전사를 본다고 소란했었다. 하와이에서 왔는데 이름이 Vhee Riv라고 한다. 듣던 힙합을 끄길래 그냥 틀라고 했더니 자기도 가수란다. 앨범도 있고, 유튜브에도 올라있다고 한다.
다들 Youtube를 검색해서 신상 털기를 한다. 앨범은 zero defects, 전화기의 자기 앨범을 올려서 다들 신나게 노래를 들으면 출발했다. 이런 도착해보니 우리가 묵는 호텔이 아니다. 다시 볼륨을 높이고 동네를 한참 돌아서 호텔에 돌아왔다.
유명하지 않아도 음악을 즐기고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그 사람이 조금 부럽다. 삶에 있어서 즐거움이란 지속적이지 않다. 순간순간 짧은 기쁨이 삶의 활력소이다. 그것에 또 음악만 한 것도 없다. 어차피 장르불문으로 아무거나 듣는 막귀이기에 특별하게 상관도 없다. 그래도 가수 이름을 외우는 것은 나로서는 큰 노력이다. 이게 잘 안되거든.. 짧게 본 사람이지만 자신의 꿈을 잘 이루었으면 한다.
#VheeRiv #Zerodefects
https://www.youtube.com/channel/UCQaxmf1QyiJ7TqOB0zIt_x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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