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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 천문: 하늘에 묻는다 ★★★★

by Khori(高麗)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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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실을 검색하면 태어나서 자격루, 혼천의, 태어난 때와 임금의 가마가 부서진 죄로 종적이 묘연하다. 관노의 신분에서 면천을 넘어 많은 성과를 내 장영실은 한국의 에디슨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 짧은 인터넷의 휘발성 지식을 읽으면 작가들이 채운 여백의 내용이 참 대단해 보인다.

 

 세종이 글씨와 과학기술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바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세종이 직면한 조선 제1 사대부의 입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장영실의 기술발전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알 수 있다. 영의정의 치우치지 않음과 현실적 상황 판단의 균형도 괜찮다. 조말생도 이천도 자신들의 역할이 있다. 장영실의 이야기보다 세종과 장영실의 애틋한 마음과 소통에 의미를 둔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하늘의 별을 보며 서로를 이해한다. 그런 위대한 일이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하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하늘을 보고, 하늘을 임금의 가마에 그려 넣는 장영실의 모습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꺼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하늘을 허리 펴고 볼 기회도 잃는다. 세종은 위대한 사람이지만 스스로도 타인에게도 근로기준법과는 아주 거리가 먼 양반이다. 장영실도 위대한 사람이지만 거의 과로사에 가까운 집현전 학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위대한 결과에 시선이 가기 때문이다. 

 

 나는 세종 같은 사장, 상사, 갑은 반드시 피할 거야. 부하직원이라면 완전 땡큐지만.

 

#천문 #장영실 #세종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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