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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7

황혼의 기슭, 새벽의 하늘 완결편이라 아쉽다. 한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매트릭스, 스타워즈보다 훨씬 잘 구성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마블의 시리즈보다 그 이면에 담아내는 이야기가 현실적이다. 어떤 상징을 통한 단면보다는 사기나 동양고전의 고사처럼 구체적인 상황의 전개속에 사람이 사유하고, 결정하고, 선택하고, 실행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보면 볼수록 작가가 이해하는 동양고전을 바탕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욕망, 욕망이 실현된 상태, 그것을 실현하는 사고등을 다채롭게 볼 수 있다. 딱딱한 경서보다 이런 판타지 소설이 그려내는 흥미로움이 고전의 맛을 품고 있다는 것이 좋다. 어떤 책을 읽고 그것에 심취하면 경향이 생긴다. 마니아, 전문가, 무슨 빠와 같이 표현될 수 있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서로 영향을 주는 다채로운 것.. 2018. 5. 22.
도남의 날개 - 십이국기 6 임금은 남면하고 신하는 북면한다. 중국이 남반구에 있었다면 북면한다로 바뀌었거나 남극이 북극이 되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임금은 아래로 내려본다는 정신적 의미가 있다. 군림하는 자도 있지만 신하가 우러러본다는 이상을 지향한다면 임금에게는 그들을 세세히 들여다보고 또 전체를 위한 결정을 해야한다. 외로이 민주주의 다수결이란 원칙을 끊임없는 자신의 욕망과 이성의 충돌속에서 스스로 투쟁하는 직업일지 상상한다. 그런 자리를 위해서 날개를 펼친다는 것은 한편으로 큰 도전이다. 그 길이 순리와 천리에 맞다면 책의 표현대로 붕이 날개를 펼쳐오르는 일이다. 장자의 소요유편처럼 물고기 곤이 붕이뒤어 9만리를 나라오르는 것은 평범한 인물이 왕의 위치에 다다르는 것과 다를바 없다. 그래서 주인공인 슈쇼가 걸어가는 일에 .. 2018. 5. 17.
십이국기 7 - 화서의 꿈 화서화타라는 신물을 통해서 미래에 그려지는 세상을 예견할 수 있다. 화서의 꿈편에서는 흑기린이 이야기도, 6백년을 이어온 주국의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화서이 꿈이란 소제목처럼 남서쪽 주국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누구나 이상을 품고, 도전하고 성취를 찾아간다. 동시에 실패하고, 다시 반복하고 또는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확실하고 단호한 의지는 큰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궁금적으로 오래가지 않는다. 인간에게 '절대'라는 말은 너무나 요원한 것이다. 그것에 동경과 비애가 함께 한다. 시쇼는 주국의 유능한 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이 그리는 확고한 이상을 꿈구고, 그 이상과 현실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다다른 결론이 "책망은 일을 이루지 못한다"라는 평.. 2018. 5. 13.
히쇼의 새 - 십이국기 5 두 권밖에 남지 않은 책을 보며 처음으로 책 표지 안쪽의 작가 설명을 읽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둔하다. 지금까지 읽고 있는 이야기를 보면 중국 고전의 이야기 단면을 본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의 설명에 중국 고대 사상을 바탕으로 열두 나라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히쇼의 새는 참 차분하다. 크게 높낮이가 없다. 왕이 등극하고, 법을 집행함으로 변화의 기로에 고민하고, 청초를 가꿔 자연의 조화를 유지한다. 그리고 전란에도 묵묵히 자신의 본분을 통해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가던 방식을 조금 상상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두 에피소드가 더 다가온다. 현재의 편리하고 윤택한 과학기술은 인간의 바람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2018. 4. 22.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下) 내일 먼 길을 떠나야 한다. 한 달동안 비행기를 지구 한 바퀴 반을 타야 한다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생일을 챙겨주지 못한 녀석에겐 용돈도 주고, 덤으로 다른 녀석에게도 용돈을 주었다. 가족이란 존재하는 것으로 의지가 된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난다.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이란 제목이 새삼스럽게 하이쿠처럼 운치가 있다. 세상의 풍파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그 풍파의 시작과 끝은 바람처럼 세상이 곳곳에 연결되어 퍼져있다. 그러나 세상은 무엇이 차면 비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 비워진 자리는 다시 결핍의 자각과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책이 송숙과 같은 것을 본 적이 없으나 마치 노자의 말처럼 무위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세상이 도와 순리에 따라 잘 순.. 2018. 4. 9.
동의 해신 서의 창해 - 십이국기 3 십이국기 각 권이 하나의 옴니버스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 동시에 모든 옴니버스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읽어 가면 왜 이 이야기가 나에게 관심을 끌어내는지 생각해 본다. 다른 한 가지 판타지 소설과 다른 점은 사람들의 심리적 묘사, 고뇌에 대한 상상력과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과의 적절성이다. 상황의 설명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관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봉래국이라고 불리는 현실이 신화의 세계와 교차하기 위해서 재난을 부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신화의 세계에서 기린이란 왕을 모시는 재상과 왕이 넘나들 수 있다. 신화의 세계에서는 재난이 발생하지만, 봉래국에도 재난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다. 이 편에서는 안주국의 안왕과 안키라는 기린이 안주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불로.. 2018. 3. 31.
십이국기 (月の影 影の海 ) [도서][예약판매]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저/추지나 역 엘릭시르 | 2014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라는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생각이 점차 변화하게 된다. 몇 페이지를 넘기며 판타지 소설인데? 중국고대전설과 봉신연의를 읽는 듯하다는 첫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점차 표면적으로 흐르는 판타지 소설과 달리 분명 작가는 또 다른 이면의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말하고 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그 속에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함께 끌고 가는 작가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딱딱하고 논리적인 철학책이 삶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면 더 좋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일상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다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사람의 내면에 흐르는 갈등.. 201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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