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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4

[천상잡부]Sudden follower in memory - 시간은 참 많은 것을 이루어 낸다 후배 밥 먹자는 요청에 길을 나섰다. 어제 후배 녀석들 약속 이행을 어렵게 하고, 늦은 귀가를 했음에도 허락받고 싸돌아다니고 있다. 약속 장소로 이동하며 본 인스타그램에 낯익은 이름의 팔로워가 있다. 며칠 지났나 보다. 요즘은 잊혀진 이름을 다시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20년 전쯤 해외 현지 일등 고객을 거래선으로 만들고 방문 미팅을 하려던 참이었다. 이걸 알고 동유럽과 중동을 관리하던 지사장이 다된 밥에 숟가락을 얹고, 사업팀장이 승인을 해줘서 하여튼 위아래 안 가리고 대판 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부실한 사업팀장하고는 연락도 안 한다. 하시는 일이 오락가락한다고 하는데 멀리서 듣는 소문보단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랄 뿐이다. 실적이 문제가 아니라 일 년여 공들이고 요구사항을 다 정리한 시간과 정성이.. 2023. 3. 18.
가족은 우리들의 요새 - Avatar: The Way of Water (★★★★+1/2) 축구보다 잠들었는데, 마나님이 크로아티아가 이겼다고 알려준다. 텔레비전도 안 끄고 잔다고 뭐라고 하시던데. 아침부터 예약한 영화를 보러 가자고 달봉이 별봉이를 깨웠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바타를 추억하기엔 바람과 기온이 너무 춥다. 3시간의 러닝타임이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새로운 세상을 그려낸 화면이 화려하다. 천공의 라퓨타처럼 떠있는 하늘의 섬과 동굴, 화려한 해저의 모습, 영혼의 나무를 보면 화려한 만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스토리는 영화를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 연말 따뜻한 가족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 충분하다. 마침 달봉이랑 별봉이와 함께 보며 영화와 삶을 비교해 보게 된다. 행복은 심플하다. 가족은 우리들의 요새다. 이것을 지켜내야 한다 내겐 이런 대사들이 깊이 .. 2022. 12. 18.
벽오금학도 막내와 떡복기를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중고서점에 들렀다. 어려서 주간지의 흑백사진 속에서 쇠창살에 들어가는 작가의 기사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의 소설은 최근의 보복대행주식회사가 처음이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벽오금학도라는 책을 뽑아 들었다. 카트속에 있는 많은 책들은 중고 서점을 드르면 꽤 좋은 길잡이가 된다. 4권정도 읽은 에세이 속에 그려진 글과 그림은 참 좋았다. 문학과 예술의 고상함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말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꼈다. 중간중간 아재개그라고 할 수 있는 유머와 해학이 넘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은 그가 세상에 대한 많은 애정과 사랑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희망과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생각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이 아니라 25년전의.. 2017. 9. 10.
행복한 하루 우리집 장식장엔 장식품이 없고, 레고만 있다. 주말에 회사에 나와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마나님 문자가 왔다. 별봉이 친구가 놀러왔는데, 장식장에 만들어 놓은 자동차가 갖고 싶다고 한단다. 레고 덕후들의 특징은 약간의 편집증, 집요함, 집착이 있다. 먼지하나 기스하나까지 다스리고자 하는 덕후들을 보면 나도 놀랍니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은 소중하게 생각한다. 가끔 마나님이 청소를 빙자가 테러에 기절초풍하니 말이다. ㅎㅎ 어쩌다 레고를 선물로 주면 마나님이 자주 하는 말이, "이야, 이 아저씨가 다른 건 몰라도 레고는 안주는데 너 횡재했다" 요렇게 칭찬한다. 잘 세겨들어보면 스쿠르지한테 백원 받았다는 것 처럼 들리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 저 작은 걸 왜 달라고 하는지 하는 생.. 201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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