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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樂)

행복한 하루

by Khori(高麗) 201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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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장식장엔 장식품이 없고, 레고만 있다. 


주말에 회사에 나와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마나님 문자가 왔다.


별봉이 친구가 놀러왔는데, 장식장에 만들어 놓은 자동차가 갖고 싶다고 한단다.


레고 덕후들의 특징은 약간의 편집증, 집요함, 집착이 있다. 먼지하나 기스하나까지 다스리고자 하는


덕후들을 보면 나도 놀랍니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은 소중하게 생각한다.


가끔 마나님이 청소를 빙자가 테러에 기절초풍하니 말이다. ㅎㅎ


어쩌다 레고를 선물로 주면 마나님이 자주 하는 말이,


"이야, 이 아저씨가 다른 건 몰라도 레고는 안주는데 너 횡재했다"  요렇게 칭찬한다.


잘 세겨들어보면 스쿠르지한테 백원 받았다는 것 처럼 들리지만 기분 나쁘지 않다.


저 작은 걸 왜 달라고 하는지 하는 생각과 아이의 호기심이 재미있다. 


그런데 우리 착한 마나님의 사진 밑의 글이 참 마음 짠하게 한다. 고녀석 엄마가 없단다.


달봉이 초등학교때에도 친구 녀석이 엄마가 없어서 도시락을 못싸온다고 불평불만하면서도 2달인가 


도시락을 싸주던 마누라를 보면 사람의 태생은 좀 타고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주려다가 생각해 보니, 지난번에 별봉이랑 만들어 본 것이 생각나서 전화로 좀 찾아 보라고 했다.


그렇지 급이 다른 녀석, 작은 트렌스포머..3가지로 조립이 가능한 크리에이터..


이걸 주라고 했더니 왈 "애들도 잘 안주면서"하며 잔소리가 나온다. 마나님이 레고에 대한 나의 관점은


스쿠르지가 맞다고 생각하게 된다. 같이 놀다가 갈때 들려서 보내라고 했다.


마음이 부자가 부자다. 요런 립서비스 카톡도 날려주고..ㅋㅋ


회사나와서 조금 짜증이 났었는데, 이러고 나니 왠지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작은 삶의 행복이란 한편의 자기 만족이다. 


아이들이 밝게 크는 세상이 밝은 곳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세상에 오는 것이 축복인 것은 그들이 의지가 아니라 보단 어른들의 선택에 따라 내려진


순수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들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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