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은 여획이라고 말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노닥거리지 말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노자를 보면 말이 알쏭달쏭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높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자정도는 이해하고 그 대칭점을 한 번 또 보라는 의미처럼 이해되기도 한다. 이런 관념적인 철학적 용어를 듣다 보면 세상과 동떨어지는 것 같지만 노자는 볼 때마다 생각해 보면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때쯤 EBS에서 강의하는 최진석이란 사람을 알게 됐다. 텔레비전 끊은 지 15년도 넘었는다. 오래전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우연히 켜 본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이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사람보다, 보여지는 대로 보는 사람보다 강하다" 거의 이런 의미였는데 술이 확 깨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도덕경을 사서 읽고,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어려 권 사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고,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아마 불교방송에서 강연하는데 한 번 가서 책도 사고 배서 같은 사인도 받았던 것 같다. 그땐 왜 도덕경 강의를 불교방송에서 하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시대를 살아가며 동시대의 철학자를 본다는 것은 생경하기도 하고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내 해석일 뿐이다.
며칠 전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건너가는 자"라는 책을 만났다. 중고서점인데 새책과 같은 상태고, 저자를 보자마자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구매했다. 표지에 쓰여 있는 '익숙함을 넘어 탁월함으로'라는 말은 그 문장이 품고 있는 의미를 잘 알듯하고,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은 알쏭달쏭하다.
책을 펼치고 나니 반야바라밀다심경에 관한 책이다. 최근에 법륜 스님의 책을 읽은 바가 있어 흥미가 조금 떨어지지만 천천히 읽어 보기로 했다. 스님과 철학자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님은 보다 현실적이고 경험적 사례로 이야기하고 철학자는 세상의 미래에 혁신을 던지기 위해서인지 다채롭다.
어쩌면 환갑이 넘은 교수님이 그간의 저작과 자신의 성취를 한 권의 책에 담으려고 하진 않았을까? 그 좋은 뜻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중도가 어중간한 가운데가 아니라 탁월함이라는 글귀를 보며 또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모든 것이 공이라고 하는데 그 공이란 것도 공일뿐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현실에서 이해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인간에게 정말 큰 선을 넘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해했다고 다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무지를 벗어 탁월한 사유의 지선을 갖는 높은 수준에 다다르고, 도덕경이던 반야심경이던 그것이 지향하는 바를 위해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스스로 펼치는 모습 그것이 진정한 자유로움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한편 교수란 좋은 직업적 환경을 벗어나 세상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 노교수의 노력을 보면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세상의 리더란 세상을 위한 업적이 있어야 한다. 업적을 만들 계획이 아니라 세상에 입증되고 그 추세에 대한 신뢰가 존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에서 그 선택이 또 하나의 업은 아니었을까 하는 아주 큰 아쉬움이 있다. 하여튼 이 한 권으로 최진석 교수의 세상을 보는 시선, 도덕경, 반야심경에 대한 해석과 의미를 통해 내 삶을 반추할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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