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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행동의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관

by Khori(高麗)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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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했다. 사기(史記)를 처음 통으로 읽겠다고 시작한 때가 생각난다. 별봉이가 매일 조금씩 읽는 책을 보면 "이렇게 두꺼운  언제  읽어요?", "오~ 어제보다  읽었네요" 하던 기억이 난다. 이보단 잘못 붙인 보호필름을 뒤에서 구경하며 "망했네 망했어"라는 탄식을 날리던 모습이  기억이 나지만. 그런 코찔찔이가 오늘  휴가를 나온다. 

 

 그땐 먼저 살다 간 사람 중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은 사람들을 통해 무엇인가를 알아보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별로 아는 게 없지만 한 개라도 남은 삶 속에서 똑바로 하면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상황이 바뀌면 생각이 바뀐다고 생각했었던 과거와 지금은  조금 다르다. 호우시절이란 영화처럼 때에  맞는 비를 만나는 행운이 바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때가 되면 그때에 맞춘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사기 완역본을  뒤에서 역사책에서 인용되는 구절이나, 이렇게 저렇게 사기를 구성해서 나온 책들이 많다. 집에도 사무실에도  권이 있다.  이야기 속의 사람들과 체화되는 읽기라기 보단 이야기 속의 맥락과 사람들의 태도와 생각을 읽어보고 내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버릇이 조금 생겼다.  관찰은 호기심에서 기인하고, 관찰을 통해 생각해 보며 사람들을 조금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왔다면 지금은 이런 연장선에서 나를 이해하는 부분에 시간을  많이  나이가 됐다.

 

 책을  읽었다고  방대한 양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다. 이렇게 나이에 맞는 조언을 사기(史記)와 맥락을 같이 하는 다양한 고전을 묶어서 이야기해 주는  속에서 기억을 더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하고 조심해야 하는가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된다.

 

 책의  구절에 말은 마음의 소리고, 글은 마음의 그림이란 구절이  좋다. 그런데 행동은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생각이 하게 된다. 군자와 소인이 하나는 뛰어난 지식이 있고, 하나는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소인도 뛰어난 지식과 학식이 있을  있다. 다만  성품과 가치관이 올바르지 못하고,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아는 것과 사용하는 것의 수준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간신론에서도 재미가 있었지만 김영수의 사기는 인간미와 따뜻함이 흘러서 좋다. 

 

#사마천 #사기 #김영수 #오십 #독서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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