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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경계선의 카멜레온 - 안나 (Anna, 2019 ★★★★)

by Khori(高麗)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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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타고 최신 영화를 쭉 훑어봤다.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금년 영화는 참 많이 본 것 같다. 하나씩 넘기다 뤽 베송이란 이름에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에서 시간은 자연스럽게 흐르거나, 선택적으로 과거로 회귀한다. 이 영화는 시간의 흐름이 필요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한다.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계속 집중해서 보는 이유가 된다.

 

 영화의 시작이 90년부터 시작한다. 그 무서운 KGB와 CIA가 러시아에서 만난다. 하나는 작전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그 작전을 막기 위해서 존재한다. 결국 상처를 피할 수 없고, 엄청난 인력의 손실을 마주한다. 그리고 갑자기 이즈마엘로프 근처 세계 최대 규모의 벼룩시장이 나타난다. 내 기억에 시대와 시장이 맞지는 않지만 익숙한 장면,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모델 일을 하러 간 프랑스, 러시아의 곳곳, 밀라노 두오모 성당 근처의 쇼핑센터 등 배경이 익숙하다. 

 

 Anna-M에서 M이 사랑인지 모스크바인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처참한 환경, 교통사고, 마약에 찌든 삶에서 KGB 훈련을 받은 훌륭한 요원이다. 그 KGB의 훈련과정이 아주 과격하다. 동시에 적을 속이기 이전에 나를 속이고, 사자의 새끼를 고난의 한 복판에 던지듯 한다. 이런 과정을 끝낸 여인을 만난다면 생각만 해도 무섭다. 

 

 그 긴박한 작전 과정에서 안나는 CIA와 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한다. 시간을 되돌려 설명하는 장면, 그 짧은 시간의 결정이 존재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 찰나의 거래와 흐트러짐 속에서 어떤 사실을 찾아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참으로 사람이란 어떻게 훈련되는가에 따라서 다르다.

 

 경계선의 이중간첩은 불행해진다. 양다리의 끝에 가랑이 찢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CIA의 비밀, KGB의 비밀을 손에 넣은 안나는 자유를 찾는다. 그 배후에 다시 조직을 장악하려는 여인의 욕심이 돋보인다. 시베리아에서 늑대를 피하며 생존의 길을 걸은 여인과의 뒷거래도 위험한 직업의 그럴듯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모두들 각자의 것을 찾는 것으로 결론 난다. 만약 anna가 남자라면 분명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까 한다.

 

#Luc_Besson #뤽베송 #안나 #Anna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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