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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엄마 말은 진리다 - 분노의 질수, 홉스&쇼 (★★★+1/2)

by Khori(高麗) 201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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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지 않고 재잘거리는 드립 셔틀이 나온다. 쇼 집안의 아들과 사모아의 아들 홉스가 만나는 장면은 서로에 대한 존중 없이 깎아내리기 바쁜 사내 녀석들의 일상이다. 쉽게 "내 팔뚝이 더 굵다", 이런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 쓰레빠를 정통으로 맞추며 나이 든 아이들을 훈육하는 사모아의 엄마가 제일 멋지다. 엄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엔 잡히는 대로 휘두르는 일이 동서양이 만나지 않아도 대동단결이네.

 

 홀아비의 홉과 깜빵에 모신 엄마와 MI6의 해티 쇼라는 걸출한 동생을 갖은 데카드 쇼는 사건으로 만난다. 서로에 대한 악연도 있다. 오빠는 집안일이고, 홉스는 자신의 책임감이다. 그들 앞에 나타난 악당은 브릭스턴으로 부활한 자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구한 놈, 동생을 구하려는 놈, 다시 살아난 놈의 양보 없는 액션이다.

 

 다시 살아난 브릭스턴은 사이보그다. 마지막 대사처럼 그에겐 심장이 없다. 브릭스턴이 삶을 마감하는 장면도 기계로 살아가는 삭막함을 보여준다. 이런 첨단 과학을 상대로 싸우는 이들의 대사가 재미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희망 섞인 기대보다 "끝날 때는 내가 결정한다"라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 말을 영화 대사로 듣게 되어 기분이 좋다. 기계는 강하지만 인간은 협력을 통해서 나아간다. 요즘은 기계도 협력을 한다. 기술 발달이 주는 암울한 모습과 인간의 미래가 협력과 더불어 사랑, 윤리, 도덕이란 명제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왜 기술의 발전은 합의되지 않은 우열과 그 우열을 기준으로 사람을 제거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이 잠재적으로 같은 종의 다른 객체보다 우위에 있으려 하는 권력의 욕망일 수 있다. 그런 인간에게 힘을 주는 기술의 발전은 대단히 위험하다. 액션보다 사이보그, 11984와 같은 통제된 조직과 조직에 종속된 인간이 사모아의 자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액션보다 투쟁하는 인간의 처절한 노력이다. 그러나.... 터미네이터가 오면 안  것은 느낌이 든다. 인간에겐 인간이 가야 할 경쟁력이 필요하다.

 

#분노의질수 #홉스앤쇼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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