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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생각은 현실이 된다 - 양자 물리학(★★★★)

by Khori(高麗)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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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물리학? 그건 잘 모른다. 하지만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세상을 살면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것을 현실로 갖고 오기 위해서는 생각의 정리라는 기획, 실행, 조정, 재실행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도 뚝딱 내 손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그러길 바랄 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졌으면 하는 걱정이다'라는 대사는 허무하다. 걱정은 해결책이 아니다.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실행을 하는 모습이 활기차다. 그런데 이 영화 관객이 3엄복동을 조금 넘은 수준이다. 그 이유가 알 수 없다. 제목과의 연관성이 일상에서 양자 물리학을 논하는 것만큼 거리가 멀다.

 

 박해수는 몇 번 본 기억이 있다. 쉬지 않고 주절거리며 털어내는 말이 지겹지 않다. 서예지는 익숙한 느낌을 준다. 멋지게 차려입은 모습보다 수애를 보는 느낌을 준다. 

 

 영화는 범죄영화라기 보다 최근의 버닝썬, 검찰의 비겁함을 통한 사회 정의, 묵묵히 일하는 경찰, 비겁한 방송과 언론의 모습을 담고 있다. 너무 많은 이 시대의 논쟁을 담고 있다. '공공의 적' 씨리즈처럼 하나를 깊이 파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얇고 낮게 많은 주제를 영화와 섞으면 산만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포인트라면 MCMC를 개장한 박해수는 정의롭다는 것이다. 우리가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정의와 불의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 한것 같은 주인공은 어째든 정의롭다. 정의를 구현하는 집단은 현실에서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권력의 맛을 향유한다. 동시에 금권의 화신으로 표현된 백영감의 변희봉, 조폭 두목으로 나온 김응수는 권력이 금권을 찾는 이유, 이 두 권력이 폭력을 이용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또 권력, 금권, 폭력으로 얽힌 관계에는 신의란 없다는 것이다. 

 

 주인공을 통해서 사회를 유지하는 정의가 법보다 사람들에 마음속에 남은 작은 옳바름의 수준이라는 생각을 한다. 생활에서 지켜지지 않는 정의는 개가 물고간 거룩한 정의보다 위대한다. 그런 생각이 현실에 자리잡히기 위해서는 제도와 법의 변화이전에 사람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이 그런 시대다. 

 

 변화가 소란하고 불편하다. 익숙함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라는 꿈, 소망은 그런 변화와 함께 일상에 자리잡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아니지만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참 좋다. 엔딩 크레딧의 끊임없는 드립도 재미있지만...그런 자기 똘끼 충만한 노력을 통해서 꿈은 또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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