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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구원이 만만하지 않지!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1/2)

by Khori(高麗) 202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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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먹고 극장에 다녀왔다. 반전을 보려다 예매율이 낮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성경 구절을 옮긴 영화에 손이 간다. 지난주 예고편에서 쫒고 쫒기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오~ 브라더'의 신세계를 생각나게 하는 배우 구성도 애매한 내 태도에 영향을 줬다.

 영화의 인트로는 인상적이다. 액션 영화의 초반부에 관심을 끌지 못하면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마치고 '우아 대단하다', '멋지다' 그런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 지금보면 헐렁한 '영웅본색'은 롱코트, 담배, 성냥개비와 같은 소품이 주인공과 어울려 멋진 이미지를 현실에 만들어냈다. '아저씨'란 영화에서는 이어지는 스토리속에 절도있고 심플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신세계의 황정민은 무식해 보이지만 신의있고 인정많은 보스의 역할을 이정재는 갈등하며 생존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영화속에서 황정민은 살인청부업자에 가깝다. 과거의 전력이 무었이었던 현재 하고 있는 일이다. 레이로 나오는 이정재는 조직 폭력배의 자객에 가깝다. 두 사람 모두 살인귀에 불과하다. 두 살인귀는 살인청부의 결과와 살해된 조폭의 동생으로 복수와 분노를 이어간다. 이와 별개로 이어지는 김인남(황정민)의 배경과 스토리의 연결성은 어설프다. 그 어설픈 스토리를 화려한 액션과 카메라의 무빙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스토리가 진부한 과정속의 화려한 액션은 UFC를 보며 누가 승리할 것인가처럼  허무하다. 헤어진 여인이 자신의 아이를 유괴당하고 그 복수를 하는 이야기를 살수들의 분노전쟁에 붙여서 '어찌되었던 아이들은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라는 말은 너무 허무맹랑하다. 게다가 액션에 많은 비중을 두어 시각적 효과에 관객을 끌어가는 것도 이해하지만 너무 부각되어 잔인성이 노출된다.

 

 영화를 보고 아무런 생각이 없다. 대신 인천 앞바다에서 전화하는 황정민이 바라보는 노을진 배경과 까만 눈이 무엇인가를 흡수하는 듯한 아이의 눈동자가 대단히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호모섹슈얼 가이의 육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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