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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살아내어 기억하라 - 반교(返校, Detention) - ★★★★+1/2

by Khori(高麗) 2020.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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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다채롭다. 여름 한철 유행하는 공포영화와 다른다.

 1984 Big brother를 연상케 하는 시대적 배경은 암울한 대만의 배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 낯설지 않은 배경은 어려서 간첩신고, 빨갱이와 같은 말로 대변되는 시대를 살아온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주인공이 학생인 것도 공통점이다. 가치판단 이전에 젊음이란 저돌적으로 미래를 향해서 움직인다. 모두 미래를 향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시대를 풍미하는 것,  맛을 품고 살아내서 미래에 무엇이 될지 생각해 본다면 어릴수록   미래와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이 품고 있는 모든 것은 시대를 꿰뚫고 넘어서 이어진다.

 학교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기시감과 어떤 면에서 몽환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다.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시간의 흐름, 시간의 굴레를   돌아보는 스토리 구성, 내가 나를 돌아보는 영상과 복기가 마치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그리고 있다. 

 그 안에 진보적인 상징을 나타내던 학교와 학생, 젊은 선생들이 있다. 통제된 사회에서 자유를 위해서 움직인다. 생각의 자유는 통제하기 어렵다. 생각의 자유를 실행하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러운 점이 존재한다. 세뇌되고 통제된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 지식인과 진보적 사고를 갖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갈등, 도전, 위험이 다가오는 것은 어쩔  없는 일이다. 당연히 전체주의 문화는 폭력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폭동과 투쟁이 그치지 않는 것은 세상을 운영하는 원칙이 지나치거나 극도록 부족함으로 세상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예전 '만추'란 작품에서 뜯겨진  사이로 나타나는 영상이 마치 영화 속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끌어낸 적이 있다.  영화는 곳곳에 영화 속에서 연극을 보는 느낌을 많이 준다. 동시에 데칼코마니 같은 구성 속에서 생각과 시각의 차이를 주기 때문에 아주 신선하다.

 

 이런 암울한 이야기 외에도 인간의 본성에 관한 것을 많이 돌아볼  있다. 신의, 의리, 사랑, 공포, 불안, 적대감, 분노와 같은 인간이 품고 있는 기본적 본능이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남편이 사라지길 바라는 부인,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사랑을 저지하는 사람에 대한 분노, 충동적 행동, 서로에 대한 믿음, 현실적 판단, 결과의 책임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팡레이신과 웨이중팅이란  주인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팡레이신과 장선생의 로맨스는 조금 구가다 스토리지만 시대적 배경과  어울린다. 

 

 인생을 살면서 고난과 즐거움이 교차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즐거움이 있고, 세상을 위한 소중한 가치는  잊지 않고 미래에 전달해야 한다. 이런 복합적인 이야기를 바이올린 배경음악에 맞춰 때론 공포스럽게, 때론 화사한 배경과 배경 속에 unbalance 된 소품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대만 게임에 존재하는 테마라고 하는데 시각적으로도 돋보이고, 주인공과 앵글 시선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여주인공을 보면 뜬금없이 장미희란 배우가 생각나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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