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살 수 있다. 살아야 한다. 살아낸다. 산다. 생존에 대한 표현은 다양한다.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의 문제다. 한 여름 공포, 좀비란 주제는 루틴처럼 돌아가는 풍조 같다. 패션에도 복고가 있다면 영화에도 주제에 관한 복고풍이 존재하나 보다. 최근 주기적으로 나오는 좀비 영화가 식상하기도 하지만 시간을 죽이기에 나쁘지 않다. 사실 좀비보다 공포는 '내 다리 내놔'같은 전설의 고향이 더 뛰어나지 않나?
금주에 종교란 이름하게 생명존중, 인간존중은 눈곱만큼도 기대할 수 없는 또라이들이 COVID-19 역병 더 창궐을 더욱 부추켜 영화 보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이 또라이들 그들이 존중하고 대통령들 집권 시절이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들이다. 이런 작자들을 보면 잘 나가다 맛이 간 애꾸눈 신돈이 생각나고, 법 있어서 천만다행인 녀석들이란 생각을 한다. 법이 아니라 법을 해석하는 인간의 오류에 관한 문제가 많듯, 종교도 성경책이 다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상황에 꿰맞춰 해석하며 자신의 이익을 좇는 무리들이 상징적인 좀비로 보인다. 영화 속에서 좀비를 떼려 잡는데, 제왕적 시절이면 상징적 좀비들도 길거리에 내걸릴 녀석들이다. 내 생각이 좀 과격한가? 어차피 상상일 뿐이다.
모두들 하루는 그럭저럭 평온하게 살아가길 바라지만,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신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생존과 안전은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유아인에게 느닷없이 다가온 패닉상황은 절망적이다. 가족의 생존을 알 수 없는 상실감은 홀로 된다는 공포와 생존의 압박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나타난 주변의 좀비 떼가 마치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다양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좀비가 인간성을 상실하고, 인간이 지켜내고자 하는 바른 가치를 훼손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주변인의 삶에 아무렇게나 낙서하는 무리라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박신혜를 통해서 다시 삶의 의욕을 갖게 된다. 남녀의 주인공이지만 사람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또 사람인 셈이다. 옥상 밑 8층은 또 다른 인간의 기대, 이루지 못할 것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그 애틋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는 못할 것 같다.
장자에 보면 곧은 나무는 그 쓰임새로 베어지고, 굽은 나무는 쓰임이 없어서 생존한다는 말이 나온다. 나무의 생존에서 본다면 장자의 말은 옳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곧은 나무는 쓰임새로 사람에게 기여하기 위해서 새로움으로 거듭나고, 굽은 나무는 쓸데가 없으니 좀비처럼 불쏘시개나 쓸까 어디에 쓸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살아있다 #유아인 #박혜신 #좀비 #한국영화 #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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