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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그럼에도 난 더 자유롭게 살 거다 - 리바이어던 (Leviathan)

by Khori(高麗)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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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을 읽는 것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서양 고전을 읽으면  이름만으로도 두통이 생기는 나에겐 그렇다. 책을 보고 덮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밀의 자유론을 보다 이건 아니다 싶어 아이들 만화책으로 봤음에도 두통이  심해졌던 기억이 있다. 그때 깨달은 좋은 방법은 너무 어려운 책은 청소년 도서를 보고, 그럼에도 어려우면 아이들을 위한 만화책(사실 이런 걸  만들어서 애를 잡는지 이해가 안되지만)을 보기도 한다. 핵심요약이라고나 할까? 대신 관련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것 같다. 기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으로 1부와 2부의 요약이라고   있는 부분만 보기로 했다. 

 

 인간에 대한 탐구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상당히 이성적(?, 스스로 인간은 아주 가끔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인 접근과 오감이란 경험을 습득하고 이를 언어 체계로 설명하는 접근이 논리적이다. 인상적인 부분은 진실과 언어의 경계에 거짓이 존재하는 이유를 언어로 보는 발견이 재미있다.  언어란 의도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거나 인간으로부터 나온다. 감각과 상상력, 시간의 흐름을 통해 사람이 인지하고 인지된 진실의 조각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정돈된 말을 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이 사전을 읽는다는 말을 다시 돌아보면 그가 얼마나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정확한 단어를 적확한 시점에 올바르게 쓴다면 그게 성인군자 아닐까?

 

 책을 사면서부터 인간은  국가에 복종해야 하는가?라는 부분을 혼자 생각해 봤다. 그렇지 않으면 무분별한 혼돈이 발생할  있고 혼돈은 안정과 안전에 반할  있으면 이는 생존의 위협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을 했다. 실체와 정체가 애매한 국가도 사실 위임된 권한과 역할에 의해서 규정될 뿐이란 생각을 한다. 이런 합의된 조직이  땅에 태어난 인간을 목장의 젖소도 아니고 번호 찍어서 내 거라고 합의하기로 했다는 것과 크게 다른 말이 아니란 소리다. 책과는  동떨어진 상상이지만 터를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태어난 인간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사용하는 것을 객체가 동의한 사실이 없다. 단지  동네 사람들이 국가로 정하고 그러기로  것일 뿐이지.  권위를 위해 공권력을 통해 인간을 지배(규정된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일?)하도록 합의됨으로 난장판을 방지한다는 관찰이다. 홉스가 그렇게 국가를 만든 것은 아니라 사회적 현상을 인식체계에 따라 규정한 일이니까.

 

 이성적으로는 그럴싸한데 자신이 살던 시대를 관찰하며 얻은 지식이 인류의 역사를 전부 다 설명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유는   없지만 오랜 옛날부터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했고, 군집을 이루고, 언어와 기호를 사용하고, 규모가 커지면 조직(국가도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할 수단을 만들어 오는 과정일 뿐이다. 인간이란 하나의 객체가 허드레 일을 하던, 통치자를 하던 똑같은 사람이다.  차이는  사람이 세상에 기여하는 가치의 차이에 따라 평가받는다. 공헌의 정도에 따라 세상이 기억하는 시간이 길다. 그럼에도 세상엔 가치를 생성하는 사람을 못살게 굴고, 빼앗고, 죽이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사회적 계약의 명시적 존재가 없고 묵지적 동의로 유지돼서 그런지 사회적 제도와 약속을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놈들이 어느 시대나 공존한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가 멈출 수 없고, 온갖 인간의 규정도 변해가는 것이 아닐까? 가치를 생성해서 사람들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시대가 태평성대고, 리바이어던이  맞아 미쳐 날뛰면 거기가 지옥이랑 차이가 뭐가 다른가? 

 

 이런 시대의 철학의 의미를 통해 견소왈명과 온고이지신의 필요가 있지만 이 또한 오래전의 일이다. 하루를 보이는 대로 정확하게 보고 적확하게 판단하며, 보다 나은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어제보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우리 엄니 말씀대로 "똑바로 살아라"가 낫지 않나? 괜히 뀀에 빠져서 이걸 대충이라도 보다니..아이고

 

#홉스 #리바이어든 #재미없어 #인문 #독서 #khori #똑바로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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