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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

by Khori(高麗)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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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먹고 누군가의 전기를 읽는 것도 같다. 하지만 뛰어난 경영자들의 책을 보면 그것이 전기가 아닐까?  유명한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아이작슨의 책을 사서 그렇게 열심히 읽은  같지는 않다. 음청 두툼한 목침 높이의  책을 열심히 읽었냐고? 역시나 그렇지 못하다. 책을 정독으로만 해왔는데, 앞자리 숫자가 바뀌고부터는 간독을 하게 된다. 사실 간독도 아니다. 이건 건독(건너뛰기)이 아닐까? 유튜브도 아니고 사람  간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기회를 뻥하니 차버리는 것이지만. 속도는 필요할 때만 유효한  같다. 아무 때나 빨리빨리를 외치다 보면   배워야  것과 알아야  것을 놓치는 일이 많아진다.

 

 모나리자와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이란 그림이 유명하다. 밀라노 두우모 성당을 보겠다는 녀석에게  옆에서 전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회를 보자고  적이 있다. 아무 이유가 없다. 호기심이 육하원칙에 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다. 모두들 창의력을 갖고 싶고, 어떤 현상과 사물, 원리에 대해 "왜"라는 물음표를 갖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의식적 Why와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Why는 깊이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무지하게 태어난 인간이 터져나갈 만큼 호기심으로 꽉 찬 존재일까? 생존을 위한 원초적 호기심은 누구나 있다. 그리고 학습을 하며 훈련되는 호기심이 있고,  학습을 내려놓고, 동일한 본질과 현상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넓혀가며  다른 호기심들이 채워진다. 인문학 열풍이란  가지 예일뿐이다. 사람이 장르를 넘어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버릴 것이 있고, 넘어서보면 그것이 생소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는 인사이트가 생긴다. 그렇게 호기심과 행동이 결부되어 사람들이 좋아하면 창의력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한다.

 

 현실과 공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능력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극찬한다. 말은  멋진데, 실존의 세계로 상상을 갖고 오는 일이 쉽나? 생각하는 사람은 멋지지만, 이걸 만들고 배달하는 사람은 경을 친다. 요즘 이공계 기피현상이  그렇다. 멋진 표현이지만  과정이란 끊임없이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차이를 이해하고  나은 방향으로 가는 일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은 이런 과정이지 벌판에 삽질을 하루종일 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누군가 장인이 되고, 명인이 되고, 전문가가 된다. 사기꾼도 전문가다. 심리학자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인간의 심리파악 실전 능력은 월등하다. 절판된 경영자의 역할이란 책을 보면 경영에 항상 "올바른"이란 말이 붙어있다. 피터 드러커도 그렇다. 예술, 과학은 다른가? 장인, 명인도 그래야  뿐이다. 이런 장르를 뛰어넘는 수준은 선명한 선과는 다른  같다. 얼치기가 이것은 이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많다. 실력이란 보이는 만큼에 아직 현실로 배달되지 않은 호기심, 상상, 공상, 허상의 여백을 품은 것이 아닐까?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걸었는데, 백투 더퓨쳐 박사님이 생각나는 날이다.

 

 창조적인 사회 부적응자와 반항아처럼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통해서 배우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게  쉽지만은 않다. 세상의 어마어마한 벽을 만나 고생하거나, 세상의 어마어마한 오함마로 공구리를 당하는 수도 있다. 천성적으로 머리가  방향으로  운영되는 (일면 한쪽으로 틔인 사람) 자라면 누가 뭐래도 그것만 할 테니 문제가 아니다. 훈련을 통해서, 머리를 한쪽으로만 돌리면 의외로 사람의 시야기 좁아지고 깊어진다. 이런 게  유교에서 말하는 학습,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망원경을 안경대신 쓰고 다니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 사람들도 필요하고 사실 이래서 정말 문제 많은 전문가가 세상이 엄청 많다. 어떻게 안경도 되고 망원경도 되는 줌기능 갖은 시야와 안목을 가질 것인가는   하기 나름이다.  길이 타인의 눈엔 대단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빛의 그림자만큼 그들의 삶이  밝은 것은 아니다. 천재들이 미쳐 돌아가는 이유가 이런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빛은  오묘한 듯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경지는 꿈도 꾸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그의 생각이  작은 범위에서 깡총깡총 뛰어 조금이라도 여기저기 산만하게 삽질을 하게 하는 동기유발이  것만으로 족하다. 게다가  알지도 못하는 분야의 책을 산다고 탕진잼을 즐기고 있는데 막상 오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 

 

#레오나르도다빈치 #아이작슨 #독서 #그냥미술관에자주가자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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