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꽃이 만발해서 참 흐뭇하다. 여유가 없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뵈는게 없다는 것은 뭔가에 미쳐돌아가는 중이란 소리기도 하다.
지긋이 여유를 품어서 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고 또 봐야 작은 즐거움이 생긴다. 그렇지 못한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면 쓸데없이 분주한 내가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발전이 없네.
서점에 들러 "꽃을 보는 너를 본다"라는 제목이 참 이쁘고 맘에 들어 집었다. 여러사람들이 생각나기보단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나는 시집을 잘 안 읽는다. 모든 일을 그럴수야 없겠지만 마음에 담기보단 직접가서 보고, 해보는 것이 좋다. 일차원적인 나의 구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감성적인 마음이 아예 없는 삭막한 인간은 아니라고 주장해볼 수 있다.
타인의 마음속 보석을 훔치는 시인이나 무엇을 해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정리하는 것은 다른듯 같다. 어째든 내 마음과 뜻을 기가막히게 이야기 해도 기가막히게 답답함을 마주하는 것이랄까? 어떻게 전달할까? 이건 영원한 숙제다.
많은 나태주의 시와 그림속에는 사랑, 그리움이 따뜻한 마음으로 둥글고 자유롭게 모여있다. 엉뚱하게 내 머리속엔 "어휴 그냥 가서 좋아한다고 말해라 다압답하다~"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나올 때도 있다. 내가 예전에도 그랬나? 아주 오래전엔 좀 달랐던것 같은데. 이런것이 또 학습효과인가 심각한 부작용인가? 알 수가 없네.
나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세상을 산다는 것 모두에게 같은 일이고 다른 일이다. 그런데 '어머 이쁜 꽃이네"하면서 꽃을 따는 일이 꽃의 입장에서는 모가지를 꺽는 일인데 쫄리고 힘들고 속이 타들어가는 일이 없다고만도 할 수 없는 일이다. ㅎㅎ 그래서 사랑과 그리움을 품고 오늘도 살아내가는 중이 아닐까?
#나태주 #꽃을보듯너를본다 #시집 #감상 #독서 #khori #사랑 #그리움 #꽃
'소설_예술 (冊)'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공간, 색을 나만의 느낌으로 평면에 담아보기 (0) | 2021.06.18 |
---|---|
Dream the dream - 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2021.05.29 |
영화는 언어다 (feat 봉준호) - 봉준호의 영화 언어 (0) | 2021.03.27 |
좋은지 나쁜지 안다고 삶이 꼭 바뀌는 것도 아닌걸 - 류시화 (0) | 2021.03.26 |
권력을 돌아 자연으로 - 제왕업 下 (0) | 2021.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