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는데 날씨가 엄청나게 쌀쌀합니다. 몇주전 공연갈때 아이가 노숙자를 보면서 "아빠 저 아저씨들은 왜 여기서자?"라고 물어보던 말이 날씨가 추워질때마다 마음속에 깊이 남는 것같습니다. 몇일뒤면 우수, 경칩이 다가오니 빨리 날씨가 풀리겠지라는 생각도 들고, 온난화등으로 지구도 살기위한 몸부림이 아닌가합니다.
날씨 탓인지 마음 탓인지, 제가 감기앓고 나서 온가족이 시름시름합니다. 백성의 고충에 가장으로써 심각한 책임을 느끼며 이것저것 해보지만 여의치가 않네요. 밖에 나가기도 뭐하고 요즘은 추운 날씨 핑계로 집에서 영화를 자주 보게되는 것같습니다. 주중에는 요즘 미주본사에서 오신분때문에 몇일 늦고, 또 업무상 한국에 살면서 한국시차랑 다르게 10년넘게 살다보니 이것도 한가지 핑계가 될것 같네요.
원래는 혼자서 밤늦게 영화를 조금씩 보는 편인데 Matrix를 다시보니 정말 새롭게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IPTV되고 나서는 DVD아니라도 쉽게 접할수 있기도 하구요. 지나가던 막내는 슬쩍 조금 보더니 완전 오락하고 똑같다고 좋아하던데...그 모습을 보고나서는 생각한게 주말에 아이들과 영화 한편씩을 보게 된것 같습니다. 뭐 마나님이 베짱이 3형제라고 놀리기는 하지만..저는 좋은 영화는 좋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해리포터씨리즈, 반지의 제왕인데 이후부터는 아이들의 취향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보통 환타지계열이면 SF도 좋아할 취향이 많은데...큰녀석은 몬스터 하우스, 미세스 다운파이어같은 것으로 가고, 둘째는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클론워즈를 좋아하네요. 취향이 다르니, 아이들과 손잡고 같이 보다가 이젠 조율하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주말에 조금씩이나마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영화를 볼수 있다는 것 한편 삶의 즐거움인것 같습니다. 공통주제가 생긴다는 즐거움일까요. 요즘 양치하고 나서 "아브다카다브라"주문을 외쳐데는 녀석들에게 저도 한번 해봤는데...나름 재미있습니다..^^;
한 10년쯤 되면 상당한 영화를 같이 볼것 같은데 그럼 대화의 소재도 좀더 다양해지지 않을까합니다. 다음엔 이소룡이나 성룡이 먹힐까 고민도 하는데 2학년 5학년의 취향을 맞추려니 참 힘들군요.
[YES24] 날이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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