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잘살아보세 (書)

X세대라 불리던 잊혀진 세대

by Khori(高麗) 2012. 2. 21.
728x90
반응형
오늘 퇴근길에 마지막 대한민국사 4권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조금 섭섭함이 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강경대사건이 있고, 대학가는 분신등으로 매우 혼란스웠다. 책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독수리오형제중에 막내로 91학번을 서슴없이 짚어준점이 고맙기도 하지만, 또 매우 섭섭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한홍구 교수님을 뵐수 있다면 꼭 5권을 집필해야하는 이유가, 4권에서 문제로 지적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연장선에서 있음과 그 속에서 버려진 막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막내에게 관심을 갖아줬으면 하기 때문에..

어렸을때 집을 한옥에서 양옥으로 개축할때..새벽에 일찍 할머니 라디오 소리에 6섯시쯤 일어났을때다.(이게 national제품으로 고엽제 후유증으로 국립묘지에 가시게 된 작은 아버지가 월남전에 사다주신 빨간 라디오다) 난리가 났다고 하시면...박정희대통령이 죽었다고...아마 10년이상 앞세대는 아마 축복이 시대를 맞이한 초딩이라 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분향소에 학교에서 단체로 갔다왔지만...뛰어놀기 바쁜 당시에 혹여 대통령이 되고 싶긴다고 철딱서니없이 말히긴 하지만 총맞아 죽는 대통령에 관심을 갖을 턱이 있나..다만 어른들의 긴장된 모습.. 이후 간간히 어른들이 말씀하시던..광주에 빨갱이들 세상이 됬다는 말..또 DDD라고 부르던 전두환이 고향을 방문하여 단체로 (지금보면 북한이랑 차이있나) 동원되어 길가에 지나갈시간 맞춰 나갔던 기억..당시 대통령얼굴보다는 경호원 안주머니에 권총보고 더 신기했던것 같다..하긴 그때 DDD말고도 배낭메고 뛰어내렸어..소화기물고 나갔어등..풍자적인 이야기가 어린이들 사이에도 많았던것 같다.

386세대인 누나가 배급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세대는 물론 한반에 6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이지만 학교에서도 흰우유도 먹고, 난로에 갈탄도 때고..중학교 진학할때쯤엔 마이클잭슨의 빌리진, 왬, 듀란듀란, 아하(take on me..이거 뮤직비디오가 만화라 아주 대단한 인기였다), 본조비, 이문세, 국풍가요제의 이용, 김범룡등 특히 헤비메틀과 락(부활, 백두산, 시나위등등), 전자오락실등 자유로운 문화를 접하면 청소년기를 보냈다. 물론 이시기 아시안게임, 호돌이로 대변되는 올림픽등 대한민국에 산다는 건 어떻게 보면 60년대생들이 휴지같은 교과서를 쓸때 그나마 좀 빳빳한 종이의 교과서를 쓴 세대이니 다분이 차이가 있을것 같다. 어려서 티비에 나오는 철학책 한구절을 낭만적으로 읽는 얄개시대에 대한 공감보단, 차라리 이소령, 취권등이 더 좋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마지못해 하는 교련마지막세대쯤 되나..또 이시기에 이미연이 출연한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잖아요를 보며 공감하고, 죽은시인의 사회를 보던 세대이니 말이다..이런 긴 사설이 X세대가 살아간 한 과정이다보니 자유분방할수 밖에 없지 않은가 한다.

그러고 대학에 가니, 우리는 이념이란 세대의 끝자락에 있지 않았나한다. 꽃병이란 화염병을 거의 마지막까지 보아온 세대, 전대협의 마지막, 한총련등을 보면 이념적 집회의 마지막세대였기 때문에 아마 막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한다. 한편 공감도 가는 부분도 많고, 대학시절 국문과에 다니던 학우가 이젠 경실련등의 사회단체에 간간히 얼굴을 비치는 것을 보면..또 최근 서점에 들르나 본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이 민주당의 지구당위원인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서태지의 출현등과 더불어 나의 세대에 붙여진 X세대가 다른 세대가 우리를 보는 눈이라 생각한다. 386세대를 통함하여 기성세대는 우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X세대라 명했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Question mark가 아니라 과감하게 X라는 점수를 매긴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념적이지도 않지만, 집회에 참여하는 마지막 철부지였기도 하지만, 또 자유롭게 서구문물에 길들여지고 유희를 즐기는 세대...아마 우리세대에 클럽의 시최인 락카페등등 다양한 문화도 생겨낫으니 말이다..

하지만 군대를 가지 않은 나는 88/89학번들보다 먼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시절에 그들이 졸업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다. 어째던 386세대는 현재 세대들이 격는 취업이 아픔을 격지않은 마지막 세대이다. 물론 대학생으로 한정해야겠지만..우리과이 경우에도(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서울시내안의 대학을 졸업했음) 정원이 50명인데 삼성전자가 추천서 50장, LG전자 100장씩이나  와서 틀리면 고쳐쓰는게 아니라 틀린건 3학년보고 내년에 연습할테니 미리 쓰라고 잡아서 골탕먹이던 기억이 있었으니..그렇게 80년대 정말 더럽게 늦게 졸업하던 선배들이 학교를 떠나가고..91학번 92학번이 졸업할때가 IMF의 중심이었다. 

이건 완전 다른 세상의 재편..어떻게 보면 나쁜 혁명과 같은 변화였다. 지금은 없어진 창투사, 단자사의 년봉이 97년당시 3천정도니..지금이면 신의 직장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 않다..대기업초봉이 1800정도면 후했으니까..합격까지 한 회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전자도에서 온녀석이 취업하러 부산에 가고..또 자리를 못잡고 헤메고, 어떤 친구는 그 와중에도 유학을 가고..뿔뿔이 흩어진 세대..그렇게 X세대의 사회시작은 험란하지 않았나하다. 자리잡지 못한 시점의 벤처붐을 지켜보던 세대이기도 하고, 또 일부 그 붐의 조연이기도 한것 같다.

또 사회에 들어가보니 80년대 3저시대의 고도성장 시대의 회사이야기를 듣다보면 꿈나라 같기도 하고, 약간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상명하복, 장유유서를 무의식적으로 따르던 마지막 세대이자 또  신입들을 받아보니..우리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세대와의 이질감..완전히 중간에 속된말로 짜부된 세대이기도 하다. 또 어떤면에서 70년대 초반까지는 형제들이 2-3명씩 되다보니 자연스러운 경쟁, 협력이 익숙하지만 사실 75-6년생정도만 가도 산하정책으로 1-2이 많아 또 엄청나게 다른 세대이기도 한것 같다. 그러면에서 X세대나 경대친구세대는 거의 90-94학번정도에 집중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예전 분석에서 89-93학번을 태어나면서 경쟁구조의 막바지 살다보니,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세대라고도 하더라.. 91학번을 보면 재수를 하면 교과서가 죄다 바뀌고, 삼수를 하면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는 세대다..하여튼 뭐든 끝물이고..친구가 삼수를 했는데..지금도 얼굴보기가 힘들다..

또 이세대들이 자리잡고, 결혼하고 하던때쯤이면 거의 2000년초부터 2006년도 정도랄까..이 시기가 부동산투기의 마지막이라고 볼때 지금의 많은 house poor의 핵심이 X세대들이 아닐까한다.

대학초입때 잠시 경험한 이념적 저항에 약간 물들엇지만, 즐거움을 더 찾던 세대가 이젠 불혹이 되었거만, 내가 만나는 이 X세대들을 보면 요즘말로 보면 좌빨들이 엄청나게 많다. 트위터등을 봐도 요세대들 가장 진보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또 그리 이념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또 이들이 잃어버린건 웃음이엇을지도 모르고, 또 가족이란것에 보다 집착하는 첫세대일지도 모르겠다. 나를 보면 내가 어려서 받던것과 내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을 보면 나는 참 좋은 시절이엇는데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세대일지도 모르겠다..항상 어른들이 나 클땐 "옛날엔"으로 시작하면 일장연설이고 결론은 닥치고 고마운줄 알아라였으니...

하지만 386세대가 손을 꽉 잡아주지 않은 세대, 또 험란한 세상의 풍파속에 제한몸 바로세우기에 급급하게 살던 세대..그러다 먹고살만할때 일부는 부동산재미도 보고, 주위 사람의 한숨속에 자조섞인 말처럼..등기상주인은 나인데, 실제 집주인이 은행이고 내가 월세를 내지 바지사장보다 못하다는 말을 실감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세상에 대한 끈을 절대 놓지 않은 세대일지 모르겠다.

요즘 페이스북, 트위터를 보다보면...많은 내또래 아는 사람들이 참여, 공감의 활동도 많이 하고, 시민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트위터에 가장 많이 글을 날리기도하고...사실 나꼼수도 어준이형빼면 거의 X세대다..왜 X세대는 2012년 현재에 진보적인 시민의식을 상당히 갖고 있는 것일까? 어른들이 보면 그렇게 편하고 자유분방하게  큰 녀석들이 왜 나이들어서..저모양일까 하는 것도 같다..하긴 아직도 우리 엄니는 말조심해야 안잡아간다고 하시는 분이긴하다..

나도 그 속에 있지만 참 X세대는 세상으로 부터 받은 상처의 강도가 훨씬 큰 세대가 아닐까하다. 한해 백만명이 입시를 보던세대가 수능이란 쉬운제도(폄하가 아니라..그렇게 보였다는)에서도 후배를 보며 부럽고, 우리보다 자유로운 후배들이 부러운 반면, 선배들을 잘 따라야하고 또 선배가 가자면 집회에도 나가야하는 회사로보면 과로하는 과장의 삶을 대학부터 살아왔고, 사회에 나와서도 살고 있는게 아닌가한다. 아마 회사에서 인사안한다고 혼나고, 잔소리하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소통이 매개체로써 꾸준히 강요된 세대의 마지막에 있는게 X세대가 아닐까한다. 문득 수학에서 모르는 것은 X라 정하고 식을 풀어나고..이것이 증명될때 공식이 되는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X세대는 구슬한개를 넣으면 1개가 나오기도 하고, 10개가 나오기도 하고, 2개를 넣으면 1개가 나오기도 하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세대인것 같다..하지만 이세대의 자각과 파급력이 높아진다면 반드시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세상을 40년정도 걸어오다보니..항상 경대친구..X세대의 시작이 변화의 최전방에 항상서있다보니..촉이란게 발달하거든...

지금도 세계경제시스템..자본주의 3.0이니 4.0이니 지속적인 변화의 파악..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이란 변화..뭔가 또 새롭게 변할시작이 된것 같다..X세대가 또 그 변화속에 있는 것을 보니.. 
728x90
반응형

'잘살아보세 (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만사 Youtube..빵터졌던 기억  (0) 2012.02.26
난 참 운이 좋은가 보다 ㅎㅎ  (0) 2012.02.22
회사앞 Coffee Shop  (0) 2012.02.13
날이 너무 춥다  (0) 2012.02.12
머리속을 스쳐간 생각..  (0) 201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