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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혼심을 다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떨어지는 체력과 함께 스스로에게 잘 해가고 있는지 자문도 한다.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팀원들을 다독이기도 하고, 목표를 다시 환기시키기도 한다. 다들 함께 가고자 하는 목표가 공유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산을 오르게 된다. 산을 오르는 방식은 획일적으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신이 나른해 질 때면 자문자답에 대한 확신을 자꾸 되물어 보게 된다. 나는 믿고 가기에 하고 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신념을 갖고 신념에 기반한 용기도 갖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이비 교주가 된것 같기도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한 마디에 큰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런 생활속에서 손에든 '노력은 외롭지 않아'는 내 마음의 상황때문인지 더 와닿는다.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나지않아 몇 페이지를 다시 읽다가 '아하..여긴 읽은 곳인데..'하면서 다시 읽어야 할 페이지를 찾아가기를 여러번 했다.
일본 출장가는 길에 분명 저렇게 읽기 시작하다, 기억도 없이 잠들었다. 깨어나니 벌써 하네다에 도착해버렸다. 책의 저자가 살고 있는 일본이다. 요즘 나의 일상이 이러하다. 머리만 닿으면 숙면을 취하는 성실한 기계가 되고 있다.
마스다 에이지라는 작가의 삶이 평범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주 기구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유복한 환경에서 어려운 환경으로, 자식을 잃고 다시 방황과 재기를 하는 과정이 분명 평범하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삶의 전환점마다 스스로 느끼고 성장해서 온 결과가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깨달은 삶을 대하는 자세는 배울점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족하면 그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모든 사람에게 지나침을 경계하게 한다. 말을 조금 바꾸어 보면, 부족해야 소중한지 안다는 말과도 맥락의 연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핍과 부족의 상태에서 동적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하는지, 정적으로 이외수 선생의 말처럼 '존버정신'으로 무장하고 그 과정을 시간과 함께 더불어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렇게 치열하게 삶을 살아낸 후에 충만한 삶을 위해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때가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열정을 다하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다른 의미의 내려놓음이 함께 필요하다. 그것이 삶의 과정이라 생각된다. 일련의 도전, 노력, 버팀, 휴식의 순환이 필요한데 혹시 나는 잘 되는 것만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한다. 저자가 말하던 물속에서 멍하니 나를 내려놓고 쉬는 휴식이 꼭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삶이 활력을 얻는다. 자신의 신념은 더욱 곤고해지고, 마음의 여유만큼 듣는 귀도 열린다. 그 과정에서 좋은 책, 명상, 사람을 만난다면 우리는 더 성장하게 된다. 어머니가 삼재라고 걱정과 잔소리를 쏟아 내실때 한 십년 잘 살았으니 세상도 변하고 공부해야지 했던 기억이 있다. 책을 통해서 스스로를 다듬고 생각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이를 통해서 또 좋은 사람들을 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고 나니 나는 항상 나인데 타인이 바라보는 나는 조금 변한듯하다. 좋던, 나쁘던 말이다. 저자는 노력은 외롭지 않아라고 말하지만 사실 외롭긴 하다. 어느 누구도 내 마음속에 쏙 들어와서 속속들이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노력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다가오는 미래에 있다. 노력의 과정을 지나쳐 내가 만들어 낸 결과가 어떻게 타인에게 해석되는지가 이것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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