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국내 대재난사고를 보면서 참 마음이 착찹하네요. 러시아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는 strange라고 하니 무엇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해외에서도 요란하네요. 이런 러시아를 뒤로하고 서울로는 또 와야하니까요.
벨라루스역에서 아에로익스프레스를 타면 공항까지 35분입니다. 문제는 역까지가는데 금요일 교통체증이 장난은 아니지만 이게 가장 빠른길입니다. 슬슬 움직이는 듯하지만 차로 1시간정도 거리를 35분에 주파하는데 만원(340루블)정도면 훌륭한 대중교통수단입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표받아서 출국장에 들어서니 역시 사람이 많네요. 내국인전용출국, 외국인, 외교관 구분은 되어 있지만 그냥 아무데나 짧은 곳에 섭니다. 그게 러시아니까요? 그렇게 줄을 서서 30분정도 기다리고 제 차례를 기다리는데 양복을 멋지게 빼입은 아저씨가 오시더니
"여기는 외교관전용이다..그리고 나는 외교관이다 블라블라~~"
제가 처음에 뭔 소린가 좀 쳐다봤더니 빨간색 멋진 외교관 여권을 꺼내서 흔들고, 손으로 두들기면서 다시 한번 말씀하시더군요
"봤지, 이게 외교관 여권이야~ 그리고 여기는 외교관 전용이라구~~"
그래서 나는 내 차례가 되었지만 먼저 가시라고 했다. 그래도 공사다망한 공무원아닌가? 그런데 이 아저씨가 새치기처럼 보일까 미안해서인지 뒤를 돌아보면서
"보셨죠? 저는 외교관입니다~" 라고 한 마디를 하는 순가 정말 웃지 못할 일이 생겼습니다. 뒤로 20명쯤 있었는데 중간쯤에 계신 분이 미국 외교관 여권을 꺼내시더니 한말씀 하시더군요.
"이보세요~ 저도 외교관입니다. 저도 기다리는 중이라구요 블라블라~~"
사람들이 웃고 난리가 났는데, 그 아저씨 결국 맨 뒤로 가서 줄을 서시더군요. 한국이나 러시아나 참 비슷하다, 아니 사람들은 다 비슷한가 보네요. 옆자리에 서 있던 사람과 한마디 했습니다.
"그럼요~ 우린 민간 외교의 선봉인데요 블라블라~~"
먼저나간 동료가 밖에서 기다리고 보안점검을 하는데 엑스레이스캔(남녀 구분이 되고, 이물질은 노란색으로 표시됩니다, 없으면 OK표시)은 참 그렇습니다. 아무소리도 안났는데 아주머리가 벨트를 왜 하고 있는냐? 하시면서 한번 더듬으시더군요. 흠..봉사활동하고 무사통과를 했는데, 밖에서 보니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어도 노란색 마크가 쓰는걸 보면서, 우리끼리 체지방이 많으면 뜨나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데 동료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랬다 카더라 입니다.
미국에서도 보안검색때 성추행등 논란이 많습니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 남성이 다 검색을 할때가 있는데, 여성은 꼭 여성이 검색합니다. 그런데 승객이 한번은 너무 심하게 해서 그만 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하더랍니다. 주의를 몇번 주었는데도, 계속 했다던데 그 승객이 FBI직원이었는데, 보안검색요원을 수갑채워놓고 더 심하게 검색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한참 웃었습니다.
하긴 막내녀석이 통관할때 "Do you have gun?"그래서 한참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I have gum"이라고 답이라고 하지 했더니 잡혀가기 싫다네요.
어째던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졸다, 자다, 깨다, 먹다보니 도착해서 이렇게 블라블라중입니다..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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