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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누와르? 아닌거 같은데 - 강릉 (★★★+1/2)

by Khori(高麗)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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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영화, 누아르 (불어로 검다란 뜻) 이런 영화는 사실 폭력을 정의와 의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다. 대부분  죽어나가는 경향이 많은 조금은 허무한 결과가 많다. 현실적으로 보면 범죄일 뿐이다. 사람들의 억눌린 감정에 대한 해소 또는 잠재된 폭력성의 대리만족 하여튼 그렇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런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은 속이 까만 것인가? 아니면 꺼메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ㅎㅎ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이민석(장혁)의 등장은 아주 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데 갑자기  장면이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던 그런 장면이 떠올랐다. 난파선에서 선원들이 살아난 과정을 보면 어떤 것이 정의인가라는 논쟁에 관한 이야기다.

 

 정말 오랜만에  오회장(김세준)과 이민석의 대화는 참으로 가관이다. 오회장이 길석과 나누는 말을 봐도 어떻게 보면 폭력배들의 말이라고 보기에 물음표가 생긴다. 

 

 김길성(유오성), 최무상(김준배), 이충섭(이현균)은 우리의 틀속에서 개별적 나로 인해 충돌이 있다. 이충섭의 역이 맛깔난다. 그런 배신과 욕망의 충돌이 일어나지만 "길석아 니가  먹어라"라고 말하는 최무상의 말은  아이러니하다. 

 

 이민석은 살벌하다. 경찰이 조방현도 미친놈이라며 길석을 말리는 것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열심히 살아서 사라진 낭만을 조금이라도 지키며  친구를 찾는 방현과 잃은 것을 되돌릴  없지만 그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길석이 맞서야 하는 상대를 생각하면 둘 다 제정신은 아니다. 이민석을 보면 어떤 욕망을 꿈꾼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생존을 위해서 충실하다고 해야 할까? 그가 세상에 대한 관점과 세상이 자신에게 걸어가도록 강요한 배경을 말하는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옛말에 잃을 것이 없는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는 말은 참으로 옳다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민석은 길석의 미래를 말한다. 이렇게 살벌한 녀석이  이럴까? 아마도 이민석은 자신의 결말도 예상하고 허무한 삶의 결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일지 모른다. 길석은 자신이 걷던 길을 벗어나지만 아직 욕망이 남이 있어 보인다.  강정모(신승환)과 김형근(오대환)의 대사와 관계도  재미있다. 

 

 사는 방식은  다르다. 그러나 모두들 사는 것이 목적이다. 어떻게 살지는 자기 하기 나름이다.  영화에서도 '나는 내일하고 너는 네일 하고'라는 대사가 나온다. 누아르라고 하기엔 색다르다.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거의 없어 아무 적막한 느낌이 든다. 희한한 영화를   본듯한데 내가 보면 누아르라기 보단 인간 본능에 대한 질문을 폭력배들을 통해서 보여주려는 시도인가?

 

#강릉 #영화 #유오성 #장혁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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