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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劇)

죄 사함을 말하기 전에 '너나 잘하세요' - 친절한 금자씨

by Khori(高麗)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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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가 나온 지 벌써 1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당시에도  흥행과 유명세를 얻었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보며, 지금 개봉해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토리와 별개로 출연진을 살펴보면 지금은 이렇게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캐스팅하느라 제작비 감당이 될 리가 없다. 그것이 감독의 안목이다.

 

 너무나 태연하고 순박한 미소를 띠고 있는 금자를 보면 혹할만하다.  미소의 심연 깊은 곳에 자신의 무너진 삶의 원인,  결과가 만든 삶의 소용돌이가 쉬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것을 마무리하는 길을 걸어간다. 

 

 인간에게 자신의 원한에 대한 본능 같은 복수는 강렬하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서로의 약속과 같은 도덕과 규범은 우리의 본능과 일치하기도 하고 대치할 때도 있다. 영화에서 영웅으로 나타나는 주인공은 정의란 이름으로 악을 척결한다. 어떻게 보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도 이것은 잘못된 살인이라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존재한다. 살인은 어떤 경우에라도 정당화하기 힘든 범죄다. 인간으로 같은 종에 대한 살인은 사회를 존속하는 가치 기준에서 봐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고조선의 8조 금법을 봐도 그렇다.

 

 문제라면 인간 말종들이 하는 짓이다. 형태는 사람이나 사람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인간들이다. 이들은 항상 존재해왔고, 고민거리다. 영화 속이지만 금자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셈이다. 금자를 항상 지지해야 할까? 이것은  어려운 문제다. 유괴범에 대한 처단을 보며 본능과 사회 속에서 인간에게 요구되는 바에 대한 해결책이 적절한가?라는 생각, 그래 저런 사람 같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아니 그런데 저런 범죄를 도와주는 형사는 뭐지? 이건 완전범죄를 모색하는 것인가? 대체 무엇이 옳은 일이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멀리서 보면 평온하고 밤에 보면 불빛이 아름답다. 가까이 보면 인간 세상만큼 사랑스럽고 따뜻함을 품고 있지만  다른 어두운 그림자와 추악한 향을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교소도를 나오며 "너나 잘하세요"라는 무표정한 가벼운 대사에 웃음이 나지만 웃을 일이 아니다. 나만 잘하고, 너도 잘하고 하면 세상은 그래도 훨씬 좋아진다.  와중에도 항상 내가 아니라 너한테 먼저 요구하는 것이 문제지. 

 

#친절한금자씨 #이영애 #최민식 #한국영화 #kh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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