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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_인문_사회_정치 (冊)

머리엔 희망, 가슴엔 사랑..창조적 삶의 시작

by Khori(高麗) 201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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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핍을 즐겨라

최준영 저
추수밭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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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글쎄.. 이쁜 꽃분홍색의 매혹적인 제목과 시작도 없이 끝나는 큰따옴표가 있는 책이 끌린건 꼭 지나가는 봄때문은 아니었다. 돌아보면 단편적인 지식습득을 위해 간간히 읽던 책을 작년부터 좀더 읽어보기로 한 이유가 무엇이엇나 요즘 다시 생각하던 참이었던것 같다.  우연인지 몰라도 매달 카트에 담아놓고 골라서 골라서 매월초 주문하는 일상에 이웃님이 다음달 계획 맨 위의 책을 어떻게 아셨나 보내주셔서 참 고맙다는 생각을 읽기전과 읽고나서 두번이나 하게된다.


그때부터 조금은 시간이 지나서 나에게도 태도의 변화가 조금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나에게 부족한 것을 알아가기 위해서만이란 생각과 좀더라는 말과 달리 몰랐던것을 좀더 많이 알았을 뿐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드는 요즘이다. 그 대상이 과거엔 살아가는 단편적인 지식이었다면, 요즘은 사람이란 생각으로 조금 바뀌엇을 뿐이다. 내가 인문, 철학을 읽게된 스스로의 뉘우침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것엔 얇은 끈만 겨우 이어진 수준이라도 생각한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해서 나는 상당히 많은 책의 요점을 작가의 경험과 버무려서 읽게된다. 그속에 읽어본책이 몇권안되는것이 창피하다거나 아쉽지만은 않다. 다만 내가 그 시간을 다른것을 위해서 소진했기 때문이고, 지나온 일의 기회비용을 따지는건 어쩌면 무의미한 일이다. 그래도 작가가 책을 통해서 생각하는 마음에 내 마음이 동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선배의 진실된 조언과 그도 나와 비슷한 번민의 길을 먼저 걸어간 동지란 생각이다. 그래서 책이 쩔쩔끓는 추운겨울의 온돌방이 아니라 아늑한 사랑방과 같이 내 귓가에 조근조근 쉬지않고 이야기하는것같이 재미있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부족한것 아니 우리가 너무나 상식적인 진리를 잊고 사는 것들을 기억하고, 나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며, 그 길에 버리고 갈것과 함께할것들을 가려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결국 어제와 내가 조금씩 다르게 사랑과 희망이 충만한 삶을 향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될것이다라고 말하는것 같다. 써 놓고 보면 기본, 상식이라 말하며, 지키지 못하는 일이 매냥생기는 것이 나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찜질방에서 노닥거리다 든 생각은 내 삶에 매일, 매월 조금씩 쌓아놓은 것만 흩어지지 않고 남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마치 귀찮은 몸뚱에 남은 살처럼..


출장중에 본 드라마 주인공이 '인생에 한번도 빠지않고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나이'라는 말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다. 책의 말처럼 신이 인간을 길들이는 가학적인 방법인지, 온화한 손길인지는 모르겠다. 그건 나의 영역에서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그저 나를 새롭게 돌아봄으로 내 속에 있던 집착, 두려움과 같은 불필요한 것을 조금 덜고, 내 스스로 좀더 밝고, 건강한것을 채워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책을 더 읽기 시작한 이유도 많은 사람을 만나보고 싶지만, 그 부족을 책을 통해서 밀린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니까. 


아마도 혈기왕성한이들에겐 내마음의 치유가 완벽하게 되진 않지만 좋은 글로, 완숙한 나이에 갈수록 손벽을 치며 공감할 내용이 많아질것같다. 고상하게 경험이라고 말하는 인생역경의 차이만큼 느낌의 차이가 있을것 같다. 내가 살면서 가끔 그럼 그렇지하고 말하는 것중, 지식으론 세월을 넘어도, 밥술가락은 절대 못넘는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보는 재미가 한가지 더 있다. 림효라는 작가의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처음엔 이쁘장하게 그려진 그림과 한주제마다 중심말마다 떼붙인 그림조각이 아주 화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부터는 그림이 나오면 제목맞추기를 하면서 보기시작했는데, 그 뜻과 느낌이 비슷해지는 정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니 책을 아주 건성건성 읽지는 않았나보다.


한마음이란 그림이 참 맘에 든다. 한지에 채색한 다른 그림도 좋아서 작가의 홈페지도 둘러보았는데, 아마도 불심이 좀 있으신분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초기작품은 좀 다르기도 하다. 책을 덮다보니 책표지의 그림도 이 그림이다. 재미있게 생긴 삼족오도 찾아보시고..책읽는 재미를 더해주는듯 하다.


두분 작가와 화가가 You go, We go라고 손짓하는듯하다. 같이 가자고.

출처 : http://www.rimhyo.co.kr/board/bbs/board.php?bo_table=gallery_8&page=2

                      한마음 / 자연과 생명 (Nature an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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