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전에 여명의 눈동자를 다시 꺼내본 적이 있다. 문득 보고 싶어서 드라마도 잘 안보는데 틈틈히 다시 본적이 있다. 그때처럼 미생을 읽으며 놀라운 사실이 있다.
상사맨은 아니지만 해외영업을 벌써 15년째하면서 그 상황속에서 멀어져 냉철하게 현실을 보는데는 반드시 시간이 걸린다. 욕심때문이기도 하고, 몰입때문이다. 그리고 척 보면 견적이 나오는 수준이 되는데 대략 7-10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그것이 업에 대한 Insight다.
그런데 나랑 비슷한 나이의 작가는 직접 해 봤는지는지 모르겠다. 안해보고 듣고, 보고, 읽는 것으로 글을 써간다는 것이 객관성을 주지만 현실을 간파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다. 구조로 보면 실무를 해본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맥을 너무 잘 짚고 있다.
하여튼 6권은 맥은 오팀장이다. 붉게 충혈된 눈이라 흡혈귀를 보는 듯하지만 그는 냉철하게 본질을 본다. 동시에 사람을 아낀다. 정치적이지 않지만 해야할 것은 하는 어쩌면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사람같다. 그를 통해서 장그래는 각성의 단계를 가고 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당장 나의 위치를 자각하고 해야할 일을 하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간다.
공자님 말씀처럼 困而不學의 하수가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가지만 그 수준에서 요구되는 부족한 점의 기본을 꾸준히 공부한다. 그렇게 다지는 것이 실력이다. 배경이 대기업이기에 요즘같으면 전자결제 및 프로세스를 돌리면 각 유관부서가 유기적으로 지원을 한다. 책처럼 모든일을 다 하지는 않는다. 또한 영업을 하고 타 부서로 영업을 관리조직으로 넘긴다면 사실 장그래 3팀은 영업팀이라기 보다는 Pre-Sales에 가깝다.
몇년전에 블로그에 썼던 연애와 영업의 유사점에 대한 낙서가 생각나게 한다. 공통점은 공감을 더 크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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