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1/2)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리를 듣고, 90년대 후반에 보던 만화가 기억에 남는다. 미소년의 발도제 검객이 정말 영화로 다시 재현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있었다고나 할까? 긴 시리즈의 이야기를 한편으로 재구성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영화 대사는 일본어, 자막은 영어로 보게됬는데 그 나마 예전기억이 있어 다행이다. 조금 잔인한 씬이 많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잘 이해가 된듯하다. 암살자의 삶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하나의 수단으로 살아온 켄신, 그리고 그 사검(死劍)의 세계에서 활검(活劍)의 인생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켄신의 과거인생을 상징하는 바토시아의 재현을 다시 이끌어내려는 업(業)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의 왼쪽뺨에 남아 있는 상처가 하나는 원대한 세상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하나의 획이며, 다른 하나는 이름 모를 젊은이의 잊혀진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잠시의 미혹이 있으나 카오리의 신념을 통해 극복하게된다. 비록 세상이 영화처럼 꼭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또 그 과정의 일치가 하나의 업이란 생각이 든다. 메이구미의 비중이 짦은 시간으로 미비하지만 주요 캐릭터들은 다 등장한다. 격투씬이 마치 아저씨의 절제된 모습처럼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아쉬움이라면 켄신의 모습이 만화와 오버랩되면서 왜 나는 그의 머리가 금발이었다는 착각을 하게된다. 그의 빨간 머리결이 조금 어색하다. 역날검과 바토시아의 검의 차이속에 그것이 깨달음이란 생각은 한다. 만화의 매력이 또 이런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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