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에 대한 교육과정에서의 배움은 매우 제한적이었던것같다. 기억이라곤 대조영과 숙신말갈, 고구려 유민등 다민족국가라는 것과 발해의 멸망이 순식간이었다는점에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아닌가하는 의문, 그 큰나라가 영광을 재현하지못한 아쉬움정도가 아닐까한다.
기회가되서 발해고를 한부 사서 읽어보니...소감은 나의 무지로 인해서 사실 따라가기 힘들다. 그 역사적의미를 깨우치는데에는 한계가 있는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서문은 대단히 인상적이고, 유득공의 발해고가 갖는 의미와 이를 번역하는 학자의 사명의식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유득공의 역사의식과 지금의 고증사학과 같이 사료를 근거로 지리적 명칭의 역사성 반복성등을 통한 과학적 위치비정의 방식은 높이 평가하는듯하다. 물론 패수를 대동강으로 한부분을 역자가 다른 사료로 위치의 설명과 사료가 다름을 지적도한다. 동일하게 이덕일 소장이 이병기의 패수비정을 비슷하게 한것도 같다. 나도 발굴을 통한 정확한 위치비정을 기대하고, 마음은 요동어딘가였음도 희망하지만 정조시대의 박제가와 더불어 실학의 발전조류가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비교분석 풍토를 조성한것이 아닌가한다.
다른 한가지 배움이라면 발해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사적 의미가 아닐까한다. 비록 문헌사료의 부족이 발굴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당당한 우리나라 역사의 한부분이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다져지고, 동북공정을 진행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큰 걸림돌이 될정도의 위상이라니 그 의미는 대단한것 같습니다. 황제와 싸우던 적 치우를 조상으로 뫼시고, 요녕지방에서 항하보다 더 오랜된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그 역사를 중국의 품으로 만들려는 의식에 대해서 우리도 보다 치밀하게 민족의 뿌리를 찾는 일은 더욱 중요한것 같습니다. 삼국통일시대로 배웠는데, 유득공이 발해의 역사적, 민족적 통찰하에 시대를 남북국시대로 평가했다는 말은 참 인상적입니다. 북한도 이런 사관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좀더 큰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책은 왕조, 신하, 지리, 관직, 특산물, 언어, 외교문서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나, 아쉬움이라면 아는게 적음이 아닐까합니다. 상고사로 갈수록 문헌이 적어 우리도 빨리 통일이되어 보다 많은 발굴 활동이 이루어졌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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