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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冊)

세상사람의 조선여행

by Khori(高麗) 201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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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 사람의 조선여행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저
글항아리 | 201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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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고나서 과거 나도 역사라고 하면, 정치, 군사, 사회의 지배자의 변화와 영향에 치중된 역사교육에 따라 인식해왔다는 것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게된다. 이런 생각이 바뀐것은 '역사가에게 묻는다'를 보면서 역사학에도 역사학사가 있다는 것은 알게된 후인것 같다. 마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간략하게 철학사를 먼저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모든 학문분야의 역사도 인간역사의 한가지 범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가 내가 역사책을 보는 이유에 전보다 조금은 나아진 소견을 갖게된듯도 하다. 


역사라는 것이 인류가 살아온 모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이 분야에 영향력이 큰 제도, 정치, 군사, 외교등이 중요하고, 그 중 보존한 만한 기록, 결과물이 존재하지만, 그 외에도 인간의 사유, 사상, 복식, 주거, 음식등 모든 분야가 현재는 세분화되었지만,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지금은 더 많이 하게된다. 그러면에서 인문학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다양한 역사적 주제를 통해서 인간의 발전을 볼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최근 본 동영상중에 복식문화의 역사는 의류학과에서 배우지만, 역사학에서도 필요하듯, 최근의 경제, 정치를 떠나 모든 학문의 교류가 보다 심층적으로 교류협력되어야 더욱 발전이 생기지 않을까합니다.


'세상사람의 조선여행'이란 책을 고르고 나니 이 책이 조선시대전반의 주제들을 다양하게 다루는 시리즈중에 한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국왕, 양반, 여성, 전문가중에서는 전문가부분, 그리고 조선사람의 세상여행은 추가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13개의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한편씩 작성한 옴니버스식의 주제별 소논문이 큰 주제를 바탕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극동이 유럽중심의 세계관에 기인하고, 동이, 소중화사상이 중국의 세계관에 따른것이라고 볼때 우리민족은 세상을 어떻게 보아왔는지, 조선시대 이전의 세계관이 복원되어야할지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책은 조선을 방문한 외교관, 항왜, 표류자, 천주교신부등 다양한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극동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대한 다양한 식견과 사고가 흐르고 있는데, 특히 다양한 자료들이 사진으로 많이 나와 있어 역사적인 배경지식과 별개로 재미있고, 가볍게 읽어볼만한것 같네요. 게다가 제 경우에는 한명기 교수로 시작되는 책이기도 하고, 파워트리터리안이기도한 전우용 교수의 글도 있어 책을 펴는 재미가 훨씬 더 돋아다는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본 장은 최근 '이순신의 반역'에서도 나오는 항왜장 김충선을 다룬 황재문 교수편, '불을 지피다'의 저자인 잭런던이 러일전쟁당시 취재하며 본 조선에 대한 시각을 다룬 조형근 연구원편, 이름만 기억하던 뮐렌도르프에 대한 배경, 그의 공과 과, 그의 역할등을 새롭게 보게된 김현숙 연구원편도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역시 이름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가 조미조약에서 역할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그의 한계를 좀더 알게된것 같네요.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편은 베버 신부의 조선기록을 다룬 김태웅 교수편입니다. 성직자의 따뜻한 마음, 나라를 잃은 조선의 백성에 대한 연민을 절절한게 표현한 그의 말은 시대를 떠난 인간의 본성이란 측면에서 고맙게생각이 됩니다. 


그외에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안나오지만 세계인의 지도속에서 표현되는 조선을 나타내고 았는 편에서 다케시마라는 지명의 유래자체가 성인봉을 말하는 '궁숭(弓崇-왕검산의 이두식 표기)'의 일본식 표기인 '이소다케'에서 유래되었다는 지적은 근래의 독도에 대한 왜놈망발에 감정적 대응보다 다양한 고증작업이 훨씬 위력적이라는 판단을 하게됩니다.  그외에도 문화재학, 엽서등 다양한 조선문화, 일상생활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남아 있고, 스웨덴 동물학자의 편은 상당히 독특한 분야인것도 같은데, 다양한 주제를 볼수 있는 좋은 양서라는 생각은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외국인의 시각과 우리의 견해차이라기 보단, 그들이 바라본 세계관, 시각, 반영된 시대조류를 통한 비판과 칭찬 모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스스로 주체적으로 역사를 쓰지 못한 구한말의 시대가 사진과 함께 많이 차이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100년이지난 지금도 우리가 남기고 전달해야할 역사가 시대의 소명, 필요등 정당하고 주체적으로 기록하고 남기고 있는가를 되돌아볼 일이라 생각합니다. 문득 100년뒤 현재 우리가 써놓은 역사가 동시대의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여졌는지만 기록에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갔는지도 심도있게 남겨져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삶과 같이 매일매일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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